5대은행, 중기 연체율 개선 겨우 성공했는데...'코로나19'에 또 긴장

시간 입력 2020-03-01 07:00:01 시간 수정 2020-03-02 07: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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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연체율이 일제히 개선세를 보이며 주요 시중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선방했지만 연초부터 자산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피해가 올 1분기를 넘어서도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커져서다. 개선됐던 기업대출 건전성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소기업 연체율은 우리은행은 전년 12월 말 0.38%에서 0.35%로 내렸고, 하나은행 0.51%에서 0.45%로, 국민은행은 0.26% 에서 0.24%, 농협은행은 0.65% 에서 0.53%로 모두 개선됐다. 다만 신한은행은 0.29%에서 0.04%포인트 오른 0.33%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악화됐다.

은행들은 올해부터 도입된 기업대출에 가중치가 15%포인트 낮게 산출되는 신 예대율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 증대에 주력했다. 작년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연 성장률은 △하나은행 10.3% △NH농협은행 7.4% △신한은행 7.3% △우리은행 7.2% △국민은행 5.4%로 높았다.

이에 지난해 경기침체로 제조업, 건설업, 숙박업 등의 재무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급격히 늘어난 은행 기업대출의 건전성이 우려를 받았다. 그러나 은행들이 작년 4분기 적극적인 부실채권 및 상매각, 우량차주 중심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등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자산건전성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올해 초 코로나19사태에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경영난이 지속되면 은행 대출 상환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 이에 은행권도 이들 기업에 여신 지원·이자감면 등 특별 금융지원을 적극 확대하며 향후 부실 가능성 우려를 막는데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올 1분기를 넘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확대될 경우 다시 이들 은행의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흔들리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은행들이 신 예대율,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기업대출 부문에서 수익원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2020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2월 전 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한 65로 집계됐다. 지난 2003년 관련 통계작성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소비 위축이 심화되면서 여행업, 숙박업, 외식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이 심각하다. 음식점, 도·소매 업종이 속한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64로 전월대비 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메르스가 닥친 2015년 6월(11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 동결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 위축 및 생산 차질 등 성장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해서다.

한은은 금리인하 대신 금융중개대출한도 확대 등 미시적 정책을 선택했다. 은행 등 금융기관에 중소기업 대출을 위해 저금리(연 0.5~0.75%)로 자금을 지원해 주는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25조 원에서 30조 원으로 5조 원 늘리기로 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일단 코로나19사태로 인해 피해를 겪는 기업들에 금융지원을 나서는 데 주력하며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며 "이럴 때 보수적으로 대출을 집행하거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 비올 때 우산 뺏는 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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