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자마진 하락폭 최소' 우리은행...선방한 비결은

시간 입력 2020-03-02 07:00:07 시간 수정 2020-03-03 07: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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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우리은행이 뒷심 발휘로 급락해온 NIM 하락폭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 4분기에만 저금리성 예금이 두 자릿수 성장을 나타냈고 급격히 늘어난 대출 성장은 보수적으로 관리한 효과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지난해 4분기 NIM은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1.3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 1.61%(-0.06%포인트) △신한은행 1.46%(-0.07%포인트) △하나은행 1.41(-0.06%포인트) △농협은행은 1.52%(-0.22%포인트) 등으로 타행 대비 마진방어 관리에 선방했다.

NIM이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사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작년 하반기 이후 은행들은 경기침체와 함께 시장금리 하락으로 주 수익원인 NIM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며 수익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해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내린 데 이어 10월 1.25%로 인하해서다.

이에 우리은행도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NIM이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급락했다. 8월 기준금리 하락으로 시장금리가 축소된 가운데 3분기 누적 연 대출 증가율이 6.1%로 높았고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는 저금리성 예금 증가율은 0.9%에 불과해 마진 방어에 불리했던 영향이다.

저금리성 예금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통장,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 은행이 0.1~0.3% 수준의 낮은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은행 입장에선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NIM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작년 10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4분기 NIM이 타행 대비 적은 하락폭을 기록하며 하락해온 NIM을 다소 방어할 수 있었다. 지난해 4분기 원화 대출금이 전분기 대비 1.2% 줄어든 219조9000억 원으로 역성장한 가운데 저금리성 예금은 104조2140억 원으로 3개월 만에 9.8% 급증한 덕택이다.

특히 저금리성 예금 가운데 요구불예금과 개인 MMDA(수시입출식예금)를 포함하는 '핵심저비용성 예금'은 전분기 대비 6.8% 늘었고, 기업 MMDA도 22.6%나 늘었다.

이같은 저금리성 예금 유치 규모는 클수록 조달비용을 낮춰 이자마진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의 NIM 경쟁력과 직결된다. NIM 하락을 대비해 대출금리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어 이자비용이 낮은 저원가성 예금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은행들은 이체, 출금 등 각종 수수료가 면제되는 급여,공과금 이체 통장 등을 출시로 고객 모시기에 나선다. 다만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이 크고, 낮은 금리 때문에 주거래 고객으로 유치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고객 수를 많이 확보할수록 저금리성 예금을 꾸준히 늘리는 데 유리하다.

이 같은 노력에 힘 입어 우리은행의 저금리성 예금은 2017년 93조, 2018년 94조, 2019년 104조 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2월 열린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1.25%로 동결됐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오는 4월 인하될 가능성도 크게 점쳐지고 있다. 때문에 은행들의 NIM 하락 방어 관리 능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저원가성 예금의 경우 작년 4분기 특별 프로모션은 따로 진행하지 않았지만 워낙 변동성이 커 분기성 요인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라며"저원가성 예금은 은행 수익성면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매년 고객 수 증대 노력을 통해 확대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늘리기가 쉽지 않은 부분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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