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기업 화두 'ESG경영' 본격화...지배구조 투명성 눈길

시간 입력 2020-03-03 07:00:04 시간 수정 2020-03-02 17: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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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B금융 2019년 IR 자료
출처 : KB금융 2019년 IR 자료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보호 필요성이 대두되는 금융권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이에 KB금융지주가 올해 그룹차원의 ESG 기반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목표로 내걸고 본격적인 체내화 작업에 들어갔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그룹 중점 경영 전략으로 'ESG기반 지속가능 경영 선도'를 내걸고,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사회문화공헌부를 ‘ESG전략부’로 개편했다. 12개 계열사와 함께 그룹차원의 ESG경영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금융지주 가운데 ‘ESG'를 이름으로 내걸은 전담부서는 KB금융이 최초다.


새 ESG전략부는 △지속가능한 금융을 위한 ESG 혁신 성장 △사회를 위한 책임 경영 내재화 △환경을 위한 기부 변화 전략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 특히 경영 부문에서도 ESG 상품 확대, 포용적 금융 실천, ESG 요소 대출 투자심사 반영을 실천할 계획이다. 그동안 다양한 환경 보호 및 사회 공헌 활동 등 ESG 활동을 펼쳐왔지만, 경영 전략 기반에 ESG를 반영해 본격적으로 체내화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KB금융은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다양한 ESG경영 활동을 실행해오며 우수한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KB금융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월드지수'에 4년 연속 편입했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 통합 A+ 등급 및 2년 연속 지배구조 최우수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주요 행보로는 ESG 요소를 접목한 금융 상품을 출시해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3월 고객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종이통장을 미발행하면 최고 연 1%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맑은 하늘 적금’을 출시했다. 1년여 만에(지난달 2월29일 기준) 신규좌수는 41만1000여좌를, 판매액은 총 6651억 원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국민은행은 이 적금의 한 좌당 1000 원의 기부금을 적립하고, 1억 원이 되면 서울에 ‘도시숲’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SG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2월 아시아 최초로 외화 후순위 지속가능채권을 4억5000만 달러 규모로 발행했고, 6월에는 시중은행 최초로 지속가능 형식의 5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ESG투자는 재무재표 외에 지배구조, 환경, 사회같은 비재무적 지표를 투자 지표로 활용한다. 2004년 유엔(UN)이 금융기관 CEO(최고경영자)들에게 책임투자 이니셔티브 참여를 권고한 이래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투자가 지속 확산세다. 국내에서도 아직 ESG 투자는 규모나 비중이 작아 시작 단계이지만 정책금융기관 중심에서 시중 은행, 증권사, 카드사 등 민간 운용사로 발행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ESG 경영 비중을 투자 지표로 높게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 금융지주들이 ESG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저평가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해외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금융지주 입장에서 ESG 경영은 투자자 유치를 위한 필수전략이기 때문이다.

특히 KB금융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가운데 지배구조 부문에서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사외이사 후보군 추천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여성 사외이사를 지속 선임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과 독립성을 높였다. 사외이사 후보는 주주와 외부 서치펌으로부터 후보군을 추천받고, 예비 후보들은 외부 인선자문위원 평가와 사추위 의결 등 엄격한 절차를 걸쳐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실제 지난달 25일 KB금융은 이런 사추위 단계를 걸쳐 유석렬,박재하 사외이사 후임으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 오규택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를 추천했다. 유 사외이사의 경우 회장후보추천위원장으로서지주 회장 연임 여부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인물로, 연임 여부에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KB금융은 최장 임기 5년을 엄격히 지키며 투명성 논란을 차단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그룹에서 가장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ESG경영”이라면서“지속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것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조직개편 등을 통해 ‘ESG전략부’를 신설한 만큼 앞으로 적극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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