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신한·KB국민·하나·우리)금융지주가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1인당 평균 연봉은 6695만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KB금융지주는 올해에도 사외이사에게 가장 많은 연봉과 시급을 지급했다.
9일 각 금융지주의 '2019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의 평균 연간 보수는 KB금융은 8629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금융이 6315만 원, 신한금융은 6218만 원, 우리금융이 5616만 원이었다.
우리금융의 경우 장동우 사외이사가 325시간을 일했지만 무보수로 일하고 있어 평균연봉과 시급이 낮아졌다. 장 이사는 대표펀드매니저로 있는 펀드의 내부규약에 따라 사외이사 보수를 받지 않는다. 장 이사를 제외할 경우 우리금융지주의 평균 연봉은 7020만 원, 시급은 21만1700원이다.
지방금융지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연봉이 적었다. BNK금융의 작년 사외이사 평균 연봉은 5657만 원, DGB금융은 3210만 원, JB금융은 4095만 원 등 순이었다.
연간 보수를 활동시간으로 나눠 시급을 계산하면 KB금융 사외이사들의 평균 활동시간은 355시간, 평균연봉은 8629만 원으로 1시간 당 평균 24만3000 원을 받는 셈이다. 신한금융 25만2000 원, 하나금융은 22만1000 원, 우리금융 17만 원 등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의 경우 연봉과 시급 모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하는 등 금융권 가운데 사외이사에 후한 대접을 제공하기로 유명하다. KB금융의 선우석호 사외이사의 연간 보수는 지난해 9600만 원으로 이들 사외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했다. 시간당 보수로 보면 유석렬 전 사외이사가 26만7700만 원으로 가장 컸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는 사외이사에 매달 400만 원 대의 기본급을 지급하고 있다. KB금융은 사외이사별로 기본급이 상이하게 책정하고 있으며 평균 월 기본급은 427만 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은 모든 사외이사에 월 450만 원을, 하나금융은 월 400만 원을 일괄적으로 지급했다. 신한금융도 작년 4월 이후 각 사외이사에 월 350만 원을 기본급으로 지급했다.
기본급 외에도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장 등 직책 중요도가 높을 수록 높은 수당을 받고, 각종 이사회 참석 마다 50~100만 원의 회의비가 지급된다. 연 기본급 5000만 원대에 기타 수당이 더해져 총 1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셈이다.
이 밖에 추가되는 편의도 많다. 대부분의 금융지주들이 회의 참석시 기사 포함 차량이 제공되고, 건강검진 비용도 지원해준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건강검진비용 지원 내역을 공개하고 있는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본인과 배우자에 1회의 종합건강검진비용을 지원하며 지난해 사외이사 1명에 최대 425만 원을 지급했다.
이처럼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활동 시간에 비해 고액의 보수를 받고 막강한 권한을 가질 수 있어 사외이사 처우가 좋은 편에 속해 꿈의 직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자진 사임하는 경우도 거의 없고 대부분 임기가 만료되도 최장 임기 제한 5~6년을 채울 때까지 재선임되는 경우가 많다.
업계에서는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고액연봉을 받고 있는 데 반해 본연 역할인 감시와 견제가 아닌 거수기 역할에 그친다는 비판이 거듭돼 왔다. 회장 선출 과정에서 사외이사 역할이 결정적이기 때문에, 연임을 위해 ‘권력형 사외이사’를 자리에 앉히고, 이들 역시 고액 연봉과 경력을 챙기며 연임을 도왔다는 비판도 제기되곤 했다.
거수기 논란이 지속되고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강화를 거듭 강조하자 금융지주들도 올해 주총을 앞두고 사외이사 선출 과정에서 독립성, 투명성 등을 높이고, 전문성 있는 사외이사를 영입하기 위한 지구책을 내놓고 있다.
KB금융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을 3단계로 진행하고 각 단계별 주체를 엄격히 분리하고 있다. 특히 사외이사 전원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속해 연임 여부에 주목을 받았지만 새 사외이사 2명을 후보로 추천해 주체성을 강화했다. 사외이사 6명 가운데 2명을 여성으로 구성하며 다양성도 높였다.
우리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이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곳이다. 올해에는 과점주주인 대만계 푸본금융그룹이 추천한 첨문악 푸본은행 부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또 올해 금융지주 최초로 이사회 안에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신설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유일 여성 사외이사로 윤재원 후보를 추천했다. 새 사외이사로 내정된 진현덕 후보의 경우 사외이사 후보 주주추천공모제를 통해 추천됐다.
전삼현 숭실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사외이사가 전문성과 독립성이라는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하고 경영진의 위법행위 등을 반대하고 나설 수 있다면 고액 연봉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본다. 때문에 사외이사 커리어 등 능력에 초첨을 맞춰야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 제1금융권의 경우 관치 금융 개입을 받아 회장, 행장 등이 낙하산 인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사 또한 관료 출신이 많아 제대로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관치를 막고 경영 자율성을 우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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