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의 주 영업거점인 대구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600명을 넘어서면서 경기침체 쇼크로 치명타를 입었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의 여신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손비용 부담이 커지고 건전성 지표 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면서 지주사의 주가도 내려앉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지난 10일 504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2월 중순 이후 6000원 중반대에서 급격히 내려앉으면서 주가가 1개월 새 15.7%나 빠졌다.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 지역에 집단 규모로 급속도로 확산되자 지역 경기 피해에 대한 우려가 지속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19배를 기록해 은행권 최저치를 기록하자 김태오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지난 4일 자사주 1만주를 추가 매입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고 있다.
대구은행은 국내지점 244개 가운데 대구에 158개, 경북에는 67개를 뒀다. 대구 지역 여신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28.4%에 달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영업기반인 대구의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비상이 걸렸다. 장기화 시 한계기업이 속출해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지고 대손비용도 급증해 수익도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대구 지역 경제는 제조와 소비 모두 한파를 겪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현재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 Consumer Survey Index)는 57로 전월 70에서 폭락하며 다른 지역 대비 현저히 낮았다.
기업 역시 상황이 침체됐다.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는 2월 기준 35로 전월(55) 대비 20포인트나 내려갔다. 3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 역시 38로 전월(58) 대비 같은 폭으로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 역시 50으로 전월(60)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확산으로 소비 심리도 크게 위축돼 식당과 상점을 찾는 발길이 끊기면서 대구 지역의 자영업자들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경기 변동에 취약한 자영업자 특성상 매출급감으로 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지면 연체액 증가뿐만 아니라 가계부채 부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
대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작년 12월 말 기준 24조5290억 원으로 총 여신의 62.2%나 차지한다. 경기부진에 빠진 업종들이 기업대출의 다수를 구성하고 있다. 제조업 대출이 10조2456억 원(26%)이고 이 가운데 자동차 및 금속이 4조2559억 원, 이어 부동산 6조3247억 원(16%), 도소매 3조7197억 원(9.4%) 등 순이다.
이에 대구은행은 피해기업 지원과 내수경제 침체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자금 지원 요청도 속출하면서 그만큼 부담도 상당해지고 있다. 우선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피해 기업 정상화를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특별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또 ‘경상북도 중소기업 행복자금’을 실시해 업체당 5억 원 이내 100억 원 규모의 긴급경영자금이 지원된다.
대구신용보증재단과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보증대출도 1000억 원 규모로 지원하고, 원스톱(One-Stop) 보증상담도 지난 5일부터 시행 중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해 말까지 대구은행의 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돼왔다는 것이다. 작년 말 중소기업 연체율은 전년 대비 0.16%포인트 하락한 0.66%로 개선됐다. 총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17%포인트 개선된 0.73%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전년 562억 원에서 251억 원으로 55.3% 줄며 대손비용률이 하락해 부담을 덜어놓은 상태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대구 상황이 많이 어려워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은 부분"이라며"현 시점에서는 리스크 관리보다는 금융기관의 역할에 따라 전사적으로 총력을 다해 금융지원으로 추가 부실 확대를 막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유관기관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한다면 조속한 시일내 이러한 우려들도 희망으로 바뀔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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