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해외법인 성장세 속 인니서 '나홀로' 감소

시간 입력 2020-03-12 07:00:01 시간 수정 2020-03-12 08: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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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이 채권은행으로 있는 현지 기업이 회생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대규모 충당금이 발생하면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부분 성장세를 나타낸 해외법인들의 이익이 대폭 상쇄되는 등 지속 성장세를 보이던 인도네시아 사업이 어려움을 겪게 됐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106억 원에서 지난해 말 마이너스(-) 137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11곳 대부분이 실적이 개선됐지만 인도네시아 법인 손실로 총 해외 순익 증가액이 상쇄되면서 전년 대비 2.2% 증가한 2379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시장 후발주자로 나서며 2015년~2016년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 두 개의 현지법인을 인수 합병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시켰다.지난해 9월에는 모바일 플랫폼 ‘쏠’을 인도네시아에 출범하고 11월 발리 지점을 개설하며 출범 4년만에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다. 인도네시아는 신한금융그룹에서 ‘신한퓨쳐스랩 인도네시아’를 출범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전략 요충지로 삼는 곳이기도 하다.

실적도 지속 개선돼왔다. 이 법인의 순이익은 △2015년 8억 원 △2016년 2억 △2017년 86억 원 △2018년 106억 원 등으로 지속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49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3개월 만에 -137억 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이는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섬유 업체인 ‘듀니아텍스’가 발행한 3억 달러 규모에 신디케이트론 주선에 참여했다가 이 법인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됐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중국, 베트남 등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섬유 원단을 수입하기 시작하면서 시장 내 경쟁력이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듀니아텍스 부실 발생 이후 현지에서는 연체발생 90일 미만으로 충당금 적용이 크지 않았지만, 신한은행의 연결회계 기준으로 고정이하 여신에 준하는 충당금을 적립함에 따라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반면 다른 법인들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이 개선세에 있다. 미국의 강도 높은 자금세탁방지법에 따라 자금세탁방지 비용 부담이 커져 역성장을 지속해왔던 '아메리카신한은행'은 2018년 말 마이너스(-) 25억원에서 작년 1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내부통제 관련 비용이 안정화되고 리테일 부문 대출 영업 활성화로 이익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경제 타격을 입어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에서도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가 전년 대비 11% 증가한 353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실적이 개선됐다. 베트남 외국계 은행 1위 입지를 다지고 있는 '신한베트남은행'도 31% 증가한 124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연결 회계 기준으로 충당금을 많이 쌓다보니 손실이 발생했지만 현지 은행 기준으로는 흑자를 기록했다"며"현재 기업 회생 절차 중으로 차주와 채권단 간의 채권 재조정 등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고,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최대한 빠른 문제 해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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