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의미 없어…인터넷은행 시장 키우기 숙제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출범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인터넷전문은행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인 모양새다.
카카오뱅크는 사실상 운영 중인 유일한 인터넷은행으로 동종업계 기업과의 경쟁이 무의미한 상황에서 업계 선두주자로서 시중은행에 맞설 ‘시장 경쟁력 강화’라는 숙제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37억3000만 원을 기록해 2017년 7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2017년과 2018년엔 각각 1045억 원과 21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총자산은 22조7000억 원으로 전년(12조2000억 원)보다 86% 증가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48%이며, 고객 수는 전년(769만명) 대비 46% 늘어난 1128만명이다.
카카오뱅크는 흑자 전환 배경으로 신규 대출 증가로 인한 이자 수익 증가 및 수수료 수입 확대에 따른 비이자순익 적자 폭 감소를 꼽았다.
우선적으로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총여신액은 14조8803억 원으로, 전년(9조826억 원)보다 64% 가량 증가했다. 총수신액은 20조7119억 원으로 전년(10조8116억 원) 대비 91% 증가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가 한국투자증권과 손잡고 선보인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와 저축은행·캐피털 등 제2금융권의 한도·확정금리를 제안하는 ‘연계대출 서비스’가 호실적을 이뤘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으는 실정이다. 유일한 동종업계 기업인 케이뱅크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 독주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뿐더러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는 사실상 한참 밀린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9조 원, 지방은행이 1조1000억 원, 특수은행이 4조40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반면 인터넷은행은 10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의 손익구조는 사실상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좋은 구조는 아니다”며 “시중은행 대비 예금금리는 높고 대출금리는 낮은 방식으로 운용 중인데 단기적으로 실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정부의 대출규제 속 장기적인 방향에서 안정적 수익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인터넷은행이 처한 전반적인 상황은 혼자만 선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위축된 생태계를 소생시키는 것이 우선과제”라며 “인터넷은행법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해 케이뱅크가 자금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업계를 책임져야 할 카카오뱅크의 어깨가 무거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행이 지닌 특별한 경쟁력이 없다는 점은 발목을 잡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은행은 23년 만에 처음으로 등장한 새로운 은행이라는 기대감 하에 2017년 첫 선을 보였지만 아직까지는 정보기술(IT)와 금융서비스의 조합이 혁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나 최근의 시중은행 역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 소비자들에게 인터넷은행의 강점을 인식시키지 못한다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이에 카카오뱅크 측은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을 확충한 뒤 카카오의 IT를 접목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오는 7월 중으로 론칭을 예정하고 있는 토스뱅크 역시 기존 인터넷은행이 만족시키지 못한 고객들이 새로운 기술혁신을 통해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둔 2세대 챌린저 뱅크를 목표로 금융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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