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영토 확장을 지속 추진해온 동남아 지역 법인들의 이익이 급증했다. 현지시장에 맞춰 소매금융 영업에 주력한 결과 점차 수익으로 본격화되고 있단 평가다. 제로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새 성장동력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지난해 총 해외법인 12개 지배기업소유지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152억7600만 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 가운데 동남아 법인들이 자산과 순이익 모두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낸 결과 총 순이익이 37% 증가하는 등 실적이 급증한 점이 주목된다.
우리웰스뱅크필리핀의 경우 전년 8000만 원에서 990% 급증한 8억7200만 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 법인은 우리은행이 지난 2015년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디벨론먼트 뱅크’를 51% 지분투자를 해 리테일 시장을 공략해온 곳이다.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둔 ‘빅쌀그룹’과 지분을 나눠 합작 투자한 결과 현지 시장에서 파트너십 발휘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올해 초 합병에 성공한 캄보디아의 두 법인 WB파이낸스,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도 순이익이 각각 같은 기간 478%, 86% 증가한 139억9700만 원, 52억6200만 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앞서 우리은행은 2014년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를 인수해 출범해 캄보디아에 진출했고, 2018년 6월 여수신 영업이 가능한 WB파이낸스를 추가 인수했다.
두 법인 모두 출범 후 단기간 내에 수익 규모가 급증했고, 최근에는 캄보디아 당국의 허가를 받아 두 법인을 합병하는 데 성공했다. 합병 이후 법인은 자산,수익 기준으로 현지에서 5번째 규모가 된다.
최근 은행들의 새 격전지로 떠오른 미얀마의 현지 법인 역시 실적이 성장세다. 우리은행이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대출)업 라이센스를 취득한 후 2015년 개점한 우리파이낸스미얀마는 152% 늘어난 16억1400만 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베트남우리은행도 각각 33%, 61% 늘어난 422억5200만 원, 14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같은 동남아 실적 순항세는 그간 우리은행이 동남아 지역 진출 이후 현지 시장 여건에 맞는 소매금융업을 본궤도에 올리는 한편 싱가폴, 시드니 등에서 IB(투자금융) 데스크 운영으로 현지 우량기업 발굴에 주력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베트남의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비엣젯항공의 에어버스 321 10대 구입 자금인 1억4000만달러의 단독 금융 주선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글로벌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국내 은행들이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실적이 부진했지만, 우리은행은 동남아 법인들이 이를 방어할 수 있었다. 실제 지난해 경기가 안 좋았던중국 법인 '중국우리은행'의 경우 전년 대비 77% 급감한 49억5200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유럽우리은행'은 전년 보다 적자폭을 줄여냈지만 법인 전환으로 자체 시스템 구축 비용이 커진 영향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해외법인 총 순이익 1152억7600만 원 가운데 동남아 지역 법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54%에서 14%포인트 확대된 68%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4월 초 내로 동남아 지역의 최대 격전지인 베트남에서 현지 여건에 적합한 플랫폼으로 리뉴얼한 모바일뱅킹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지 대면 소매금융 영업을 넘어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로컬 금융사 대비 부족한 대면채널수를 극복해 업무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동시에 기업투자금융(CIB) 전문역량 강화로 IB 금융주선을 발굴하며 차별화를 지속 꾀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동남아에서 영업점 확대 등을 통해 리테일 영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고 업무범위도 IB, 자산수탁 사업등으로 넓혀가고 있다"라며"여기에 여신건전성 관리가 잘되고 있는 점도 수익 증가의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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