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IFRS17 시행 연기에 ‘자본확충’ 부담 덜까

시간 입력 2020-03-19 07:00:11 시간 수정 2020-03-18 17: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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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인 IFRS17의 도입 시기가 1년 연기됐다. 보험사들은 그나마 자본확충과 회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시간을 벌게 됐다며 한숨을 돌리고 있지만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0%대로 내려앉으면서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덜어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이사회에서 IFRS17 시행을 2023년 1월1일으로 1년 더 미루기로 결정했다. IASB는 일부 보험사의 전산시스템 개발 준비가 미흡하고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를 감독하는 금융당국 체계와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실무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으로 IFRS17 도입은 최초 예정 시기보다 2년 늦춰졌다. 당초 2021년 도입 예정이었으나 준비 미흡 등을 이유로 회원국들이 연기를 요청하면서 2018년 11월에 시행 시기를 2022년으로 미룬데 이어 또다시 도입 시기를 1년 연장하면서다.

보험사들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이다. 자본확충 및 회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산출하는 것이 골자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닌 매 결산기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로 평가한다. 과거보다 금리가 하락한 상태에서 시가 평가시 보험사의 부채 확대, 요구 자본 증가로 이어져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이를 막기 위해 자본확충을 해야한다.

보험사들은 IFRS17 도입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수정하고 판매 확대에 나서는 한편,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 회계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했으나 준비 시간이 촉박하다는 고충을 토로해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준비 시간이 늘어났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대폭 낮아진 기준금리로 인해 자산운용 수익률 하락 등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3367억 원으로 전년 7조2863억 보다 1조9496억 원(26.8%) 감소했다. 2009년 3조9963억 원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미 저성장·저금리·저출산 등으로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위축이 더욱 심화되고,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0.75%로 낮아지면서 투자수익률 하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FRS17 도입 시기만 1년 미뤄졌다면 그만큼 자본확충을 준비할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부담이 완화될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예상보다 큰폭으로 그리고 단시간에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효과가 희석됐다”며 “보험사의 해외투자 완화 등 정책적인 부분의 뒷받침과 IFRS17 도입 자체에 대한 재검토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금교영 기자 / kumk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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