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최초로 해외 인수합병(M&A)에 성공해 본격 영업을 시작한 ‘인도네시아기업은행’이 부진한 첫 성적을 거뒀다. 초기 인프라 투자를 위해 각종 비용이 투입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글로벌 전략 'IBK아시아금융벨트'의 핵심 거점인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에 안착해 '중소기업 전문은행'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인도네시아법인 '인도네시아기업은행'은 작년 말 18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기존 두 개 법인을 합병해 영업을 본격 시작한 뒤 거둔 첫 실적이다.
인도네시아는 기업은행 글로벌 전략의 핵심 국가로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이 임기 내 숙원 사업이었던 첫 해외 M&A를 지난해 9월 성공한 결과 11년 만에 두 번째 해외 법인이 탄생한 곳이다. 기업은행은 글로벌 전략을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모토로 삼고,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등을 잇는 IBK아시아금융벨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2019년 1월 인도네시아의 현지 법인 Agris(아그리스)은행을 지분율 95.79%로 취득해 인수했고 이어 Mitraniaga(미트라니아가)은행을 71.68%로 인수했다. 이어 작년 8월 인니 금융감독청(OJK)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아 두 법인을 합병해 ‘인도네시아기업은행’으로 사명을 변경, 96.3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기업은행은 현지 소매금융보단 주력인 중소기업 영업을 목표로 삼고 ‘인도네시아 넘버원 중소기업 전문은행’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아그리스은행이 외환 라이센스를 보유해 합병 이후에도 현지에 나가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입 업무 지원이 바로 가능하단 점도 강점이다. 영업망도 2023년까지 55개로 확대해 해외이익의 25%, 해외자산의 15%를 달성한다는 포부다.
지난해 말에는 계좌정보, 고객정보, 인터넷뱅킹 등을 표준화한 국외전산 통합 전산 시스템을 인도네시아에 도입했다. 올 1월 현지 모바일뱅킹 출시를 계획했지만 아직까지 준비 단계에 있다.
합병 이전에 기존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2곳(아그리스은행, 미트라니아가은행) 모두 사업 초기인 단계로 인건비, 대손충당금 등이 발생하면서 작년 상반기까지 각각 -41억1600만 원, -4억63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합병 이후 영업을 본격화하면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단 관측도 나왔지만 인도네시아기업은행은 지난해 9월 말 -52억 원의 순손실에서 작년 말 -182억 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통상 은행들은 해외법인으로 시작해 현지시장에 이익을 내기까지 막대한 인프라 투자 비용이 발생하는 관계로 최소 3년 이상을 손익분기점으로 잡는데, 흑자 전환이 가능한 시점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기업은행의 첫 해외법인인 ‘기업은행 중국유한공사’의 경우 2018년 174억9100만 원에서 지난해 247억9400만 원으로 41.7% 순이익이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이 법인은 지난 2009년 6월 중국내 5개 지점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곳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미얀마에 양곤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현지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이달 말께 승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베트남 지점 또한 법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 두개 법인을 인수합병하게 되면서 시스템 개선을 위한 IT(정보기술) 도입 등 추가비용이 들어갔고 인수자금이 크게 발생한 영향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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