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래 최저가 찍은 KB금융, 윤종규 ‘마지막 화살’ 언제 쏘나

시간 입력 2020-03-20 07:00:01 시간 수정 2020-03-23 07: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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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전일 종가 2만6050원…불과 3개월 새 ‘반 토막’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곧 주주와의 만남을 앞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낯빛이 어두울 전망이다.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원성이 가득했던 지난해 주총 당시보다 주가가 40% 가까이 빠진 것은 물론 2008년 10월 상장 이후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정기주주총회를 예정하고 있는 KB금융의 지난 19일 종가는 2만6050 원으로 전일 대비 10.33% 하락했다.

최근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12월13일 종가 5만 원에 비하면 47.9% 가량 하락했으며, 지난해 3월27일 주총 전일인 26일 종가 4만1400 원에 대비해도 37.0%나 떨어졌다.

상장일인 2008년 10월10일 4만7000 원에서 시작한 KB금융 주가는 2018년 1월23일 장중 6만9000 원대까지 오르내리며 종가 기준 6만8600 원을 기록한 바 있다. 19일 종가는 역대 가장 바닥이었던 2009년 3월9일(2만6850 원)보다도 800 원이 낮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량 역시 상당하다. 지난 16일에는 기관이 54만2637주를 매도했으며 다음날에는 외국인이 무려 61만308주를 매도했다. 실제 외국인 보유율은 67.0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번 주총의 최대 화두는 회생 불가능한 수준의 주가”일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윤 회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신한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주고 주가하락 등이 동반되는 등 대내외 이슈와 관련해 주주들의 원성을 가득 받았던 바 있다.

당시 윤 회장은 “양궁으로 치면 경쟁사는 10발을 다 쏘고, 우리는 1발이 남아있는 만큼 1위를 굳히는 한 발을 준비하겠다”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지만, 1년 뒤인 현재 주가는 다시 한 번 어르고 달래보기는 커녕 뭇매가 예상되는 수준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금융권 전반적으로 어려운 점은 사실이지만 최근 금융권 주가를 뒤흔들었던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자산운용 사태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만큼 주가 하락에 따른 변명 거리가 크게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기에 지난 한 해 동안 윤 회장이 직접 나서 5차례의 해외IR(기업설명회)을 진행하는 등 해외 투자자 관리에 적극 나섰고 같은 해 12월 업계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행보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는 점은 향후 주가 회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배당금 역시 전년 대비 290원 증가한 2210 원으로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

KB금융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큰 만큼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적극적인 해외IR을 펼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필요에 따라 컨퍼런스콜이나 화상설명회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계획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KB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상정된 안건인 그룹 차원의 ‘ESG위원회’ 신설을 두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주가 상승의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최초로 그룹 사내외 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ESG 조직을 구성하는 만큼 해외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윤 회장을 필두로 운영되는 위원회는 그룹 ESG 전략 및 정책 수립, ESG 추진현황 관리·감독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그룹 ESG 경영에 대한 최고의사결정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취임 직후부터 줄곧 ‘ESG 경영’을 화두로 삼아왔던 윤 회장이 이제는 단순한 언급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시행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ESG경영이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보호(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 투명성(Governance) 등을 적극 반영한 경영 활동을 뜻한다.

우선적으로 KB금융은 ESG경영의 첫 행보로 평가되는 금융권 최초 2명의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지난달 25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새 사외이사 후보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을 추천한 바 있다. 이미 KB금융에는 여성 사외이사인 최명희 이사가 재임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해외 투자자들은 ESG 경영 기업에 적극 투자하는 추세”라며 “위원회 신설이 당장의 주가 회복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향후 해외IR 등에 있어 긍정적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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