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경영진 자사주 잇단 매입...주가 방어 절실

시간 입력 2020-03-25 07:00:05 시간 수정 2020-03-26 08: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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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국내 금융지주의 주식가치도 내려앉았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진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며 주가 부양에 올인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들어서만 손태승 회장의 자사주 5000주 매입을 비롯해 부사장, 전무 등 고위 경영진들이 총3만4164주를 장내 매수했다. 특히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돼 지주 내 2인자 역할을 맡게 된 이원덕 부사장 겸 사내이사는 3월 초에 총 7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김정기 사업관리부문 부사장도 지난 17일 최초로 2000주를 사들였다.

하나금융도 지난 18일 함영주 부회장이 5000주를 장내 매수하며 주가 부양에 힘을 보탰다. 이에 더해 이달 함 부회장을 비롯해 황효상 부사장(830주), 박의수 전무(1306주), 안선종 상무(1000주), 이종승 상무(1000주) 등 다수 경영진이 총 9844주를 매입했다.

그동안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이 드물었던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임원들도 최근들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KB금융에서는 지난달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겸 KB금융 개인고객부문장이 자사주 1260주를 매입했다. 이밖에 김성현 KB증권 사장 겸 KB금융 CIB부문장(5000주), 김기환 KB금융 재무책임 부사장(1000주), 이창권 KB금융 전략총괄 부사장(700주) 등이 자사주를 매입했고, 선우석호 KB금융 사외이사도 1300주를 사들였다. 신한금융에서는 지난 2월 말~3월 중 박성현 상무, 장동기 부사장 등이 총 2186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밖에 김태오 DGB금융 회장 역시 지난 9일 자사주 1만주를 추가로 사들였으며, DGB금융·DGB대구은행 경영진들은 올해 들어서만 자사주 8만여주를 매입했다.

이 같은 자사주 매입 행보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금융사들의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책임 경영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 주가는 2월 말 대비 20~30%나 떨어진 상태다.

하나금융의 지난 24일 종가는 1만9200원으로 2월28일 대비 38.9%나 빠졌다. 이어 같은 기간 KB금융은 2만9150원으로 28.9% 떨어졌고, 신한금융은 2만3950원으로 25.6% 하락했다. 우리금융은 27.7% 내려간 6950원이다.

이들 기업 경영진들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결정에도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이 자사주 소각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의견을 내놓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보통은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만 이번 코로나에 따른 하락장에서는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정도의 효과만 봐도 선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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