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진 대형 저축銀, 수익성은 반비례...부실채권도 늘어

시간 입력 2020-04-02 07:00:13 시간 수정 2020-04-02 0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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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들의 자산이 지속 확대되며 실적 개선세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저축은행은 늘어난 덩치 만큼 수익성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자산이 빠르게 늘어난 만큼 부실채권도 늘며 대손상각비, 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진 탓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2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 8곳(SBI·OK·한국투자·페퍼·웰컴 ·유진·애큐온·JT친애)의 자산 규모는 21% 증가했고 순이익은 33% 늘었다.

특히 지난해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각각 1115억 원, 1029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순익 1000억 원 이상을 돌파했다. 두 회사의 자산 규모는 각각 7조2918억 원, 3조694억 원으로 2배 이상 차이나며 이자수익 역시 5000억 원 가량 격차가 벌어진다. 반면 순이익은 100억 원 가량 격차에 그쳤다.

이는 웰컴저축은행이 일회성 요인인 대출채권매각 이익이 늘고 대손충당금이 300억 원 가량 환입돼 이익에 반영된 영향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보수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주력한 결과 자산 규모도 늘었음에도 대손충당금 비용이 이익으로 환입되는 효과를 보면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지난해 대손상각비와 대출채권처분손실이 10.8% 증가한 3657억 원이 비용으로 발생해 이익에서 차감됐다. 법인세 비용이 205억 원 급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총 자산은 전년 대비 36% 늘며 대형 저축은행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지기 위해 기업금융 비중을 2018년 44.5%에서 지난해 47%로 늘렸다“며"기업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더 높기 때문에 충당금 비용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자산 순위 4위로 올라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은 작년 순이익이 56% 증가한 133억 원을 기록해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순이익 규모로 보면 대형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이 회사 역시 대출채권처분손실 및 대손상각비가 전년 860억 원에서 1315억 원으로 53% 급증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대손상각비가 19% 늘어난 2702억 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발생했던 대출채권매각손실 6986만 원이 작년에 0원으로 줄며 비용 부담을 덜었다. 대출채권매각이익은 39.3% 늘어 순이익이 44% 증가한 1882억 원을 기록하며 연 2000억 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전년 대비 61% 급증한 281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실적 개선세다. 이자이익은 10.6% 감소했지만 대손상각비가 736억 원에서 607억 원으로 줄어들어 충당금 비용 부담이 줄어서다.

이처럼 대형 저축은행들이 자산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어 이자수익도 그에 비례해 증가하고 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과 건전성 관리를 위한 부실채권 매각에서 나는 손익이 수익성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2020년까지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단계적으로 올려 연 20% 이상 고위험대출 충당금을 50% 추가 적립하도록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이에 그동안 자산 성장에 주력해온 저축은행들도 올해부터는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취하고 있다. 최근 금융 당국이 저축은행 업계의 대출금리를 내릴 것을 지속 강조하고 있어 이자수익이 둔화될 전망인 데다가 코로나19 강타로 취약 계층이 두터운 저축은행 특성 상 경기 침체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어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산이 늘면 그만큼 부실채권도 늘어나고 충당금 등 비용도 같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자산이 늘었는데 충당금 비용이 줄었다는 것은 그동안 얼마나 보수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주력한 결과 괸련 지표 개선에 이룬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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