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대출을 크게 확대하면서 예대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많은 여유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가증권 투자 확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으로 자금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은 지난해 △1분기 64.9% △2분기 64.5% △3분기 68.3% 등 지속 60%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가 3개월 만에 3.5%포인트 상승한 71.8%를기록했다. 총 여신이 지난해 4분기에만 전분기 대비 9.5% 늘어난 결과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10월 5000억 원 유상증자로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이 1조8255억 원으로 늘었다. 이에 BIS(국제결제은행)기준자기자본비율 하락에 대한 고민을 덜면서 대출 규모를 많이 늘린 결과 예대율 개선에 성공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작년 4분기 BIS비율은 전분기 9.97%에서 13.48%로 급상승했다.
다만 시중은행이 예대율을 90% 후반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의 예대율은 70%대로 저조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총 여신(14조8803억 원)이 전년 대비 64% 급증했음에도 수신 증가폭 91.6%에 하회하고 있어 큰 폭의 예대율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대율도 전년 말 (84%) 대비로는 오히려 떨어진 상태다.
아직까지 인터넷은행 특성 상 대출 상품의 포트폴리오가 보증, 신용 위주 담보 위주의 가계대출에만 국한돼 있다는 점도 대출 성장에 걸림돌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단기 여유자금 운용을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를 대량 매입하고 유가증권 투자를 늘려 남는 예수금을 운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RP란 금융기관이 일정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경과기간에 따라 소정의 이자를 붙여 되사는 채권이다. 주로 금융기관이 보유한 국공채나 특수채·신용우량채권 등을 담보로 발행하기 때문에 환금성이 보장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총 4억3313억 원의 RP를 매입한 결과 대출채권(19조1938억 원) 가운데 RP가 22.6%를 차지했다.
유가증권 자산 규모도 전년 말 1조997억 원에서 지난해 말 2조8709억 원으로 162%나 급증했고, 관련 수익도 352% 증가한 488억 원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지난해 원화자금운용 가운데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6.61%, 유가증권 27.63%로 구성돼 대출금 외에 자금 운용 규모를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최대주주가 카카오(지분 33.53%)로 변경된만큼 실탄 확보가 용이해져 대출 고성장을 통한 예대율 개선은 지속될 전망이다. 앞으로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를 통한 사업 다각화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작년에는 출범 3년만에 연 137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기업공개(IPO)도 계획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예대율이 낮은 편이긴 하지만 최근 대출이 확대되면서 개선세에 있고 수신이 워낙 많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며"여신도 수신 증가율만큼 늘리게 되면 건전성이 우려될 수 있다. 여유자금은 타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자금운용 상황에 따라 RP를 매입하고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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