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작년 순익 7.4% 증가…선제적 자산운용 전략 덕분

시간 입력 2020-04-03 07:00:16 시간 수정 2020-04-03 07: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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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채권 재분류를 통한 선제적 자산운용 전략과 보장성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보험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뤘다.

3일 교보생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5212억 원으로 전년(4852억 원) 대비 7.4%(36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제도 변경에 대비한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 및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운용자산 수익 하락 등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하락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교보생명이 지난해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선제적인 자산운용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진행한 채권 재분류 작업에 따라 저금리 상황에서 오히려 평가이익이 늘어나서다.

이 회사는 2017년 말 30조 원 규모의 ‘만기보유채권’을 전량 ‘매도가능채권’으로 재분류했다. 매도가능채권은 시가로 평가되는 계정으로 금리변동에 따른 채권평가손익을 반영하는데 이는 새로운 국제회계제도(IFRS17)의 주 내용인 보험사 자산 시가평가에 선제 대응한 것이다.

매도가능채권은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 가격 하락으로 평가손실이 생기지만 현재와 같이 금리 하락기에는 평가이익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채권 재분류 당시는 금리상승기로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었지만 교보생명은 회계제도 변경에 따른 대응에 중점을 뒀다.

또 만기가 짧은 채권을 매각해 장기 채권을 매입하는 등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 갭(만기 차이)을 축소하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데 집중했다. 최근에는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평가이익이 확대됐고, 단기 채권 매각으로 이익을 실현하면서 순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보험 영업 전략에서 중장기 보장성보험 위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도 순이익 상승에 기여했다.

교보생명은 일찌감치 생명보험 본질에 충실한 중장기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면서 종신보험, CI(중대질병)보험 등 보장성보험 비중은 50% 이상, 단기 저축성보험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교보생명의 지난해 일반계정 보험료 수입 7조4367억 원 중 보장성보험은 4조5646억 원으로 61.4%를 차지했다. 전체 보험료 수익은 전년 7조3334억 원보다 1.4% 증가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상승은 선제적인 자산운용 전략 덕분”이라며 “과거 재분류한 매도가능채권이 시중금리 하락으로 인해 평가이익이 증가했고, 일부 채권 매각에 따른 이익을 올리면서 당기 순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장성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와 각자 대표 체제 안착에 따른 시너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3월 신창재 회장과 윤열현 사장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으며, 신 회장은 디지털 혁신, 신사업 등 회사 장기 발전을 위한 전략 구상에 윤 사장은 영업현장 혁신 및 고객 보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금교영 기자 / kumk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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