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새 격전지' 캄보디아 진출 1년만에 흑자 성공

시간 입력 2020-04-06 07:00:01 시간 수정 2020-04-07 07: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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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외 M&A로 설립한 현지 법인, 작년 약 14억 순익...총자산도 67% 확대

NH농협은행이 처음으로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설립한 캄보디아 법인이 1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빠르게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 현지법인 인수 후 농협은행의 튼튼한 자금조달력을 바탕으로 비용 절감이 가능해지면서 실적 성장이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소액대출법인(MFI)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가 2018년 1억8000만 원 순손실에서 지난해 14억2400만 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큰 폭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총 자산도 369억 원으로 67% 확대됐다. 통상 금융사가 해외 법인이 출범 후 사업 초기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에 몇 년간 적자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은데 출범 1년 만에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이런 호실적은 수신 기능이 없는 여신전문사로서 현지에서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비용이 많이 투입됐다가 농협은행이 인수한 이후 신용도와 자본확충을 통해 저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 데 따른 것이다. 또 캄보디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농업이 주력 산업이기 때문에 농업금융 시너지 창출이 용이하다는 점도 경쟁력이 됐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농협은행이 2018년 9월 캄보디아 현지 소액대출기관 ‘사믹(SAMIC)'을 인수해 설립한 2번째 해외법인이다. 농협은행 최초 해외 인수합병 성공 사례라 의미가 깊다. 본부 1개, 영업점 21개를 두고 있고 직원수는 249명이다. 소액대출업을 영위하며 현지 서민금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앞으로는 예금수취 기능이 가능한 MDI(소액대출금융기관)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프놈펜, 시하누크빌, 시엠립 등 캄보디아 3대 도시를 거점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 소상공인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글로벌 진출에 후발주자로 나선 관계로 타 시중은행 대비 해외 네트워크수와 이익이 미미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농협은행은 미얀마, 캄보디아 현지법인 2개, 미국, 베트남 하노이에 지점 2개, 중국, 인도,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 3개를 운영하고 있어 네트워크 수가 적은 편이다.

지난해 캄보디아 법인의 실적 개선은 성공했지만 나머지 한 개 해외법인인 소액대출기관 농협파이낸스미얀마의 경우 지난해 전년 대비 46.9% 감소한 3억400만 원의 순익을 거두며 실적이 부진했다.

이에 농협의 농업금융 노하우와 생산·유통·판매 등 농업실물 부문 성공경험을 토대로 현지 농업금융 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농업국가 및 인도를 대상으로 한 '상업금융+농업금융' 차별화 진출 전략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현지 특화 사업모델을 발굴·접목하고 있다.

또 현재 홍콩,호주, 중국, 호치민, 인도, 미얀마 등 6개 국가를 대상으로 현지 금융당국의 지점 및 사무소 개설 인가를 통해 진출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미얀마의 경우 올 상반기 내로 은행업 진출을 위한 대표 사무소를 개소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지난달 취임한 손병환 행장이 글로벌 사업부를 총괄한 경험이 있어 주된 숙제인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에서도 2025년까지 해외 자산 6조 원, 당기순익 1600억 원이란 큰 목표를 세웠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인수 전에는 현지법인이 고금리이고 자금을 조달하다가 인수 후 자본확충과 신용도 보강 등이 이뤄지면서 자금조달비용을 많이 줄여낼 수 있던 것이 흑자 전환의 요인이 됐다"며 "현지 농업협동조합과의 협력사업과 농협 여러 계열사들의 해외진출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하는 차별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예금 수취가 가능한 MDI로 전환될 경우 자금조달면에서 보다 유리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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