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위축 속 자산관리 사업 차별화 성공...가계대출은 신용대출 공략
한국씨티은행이 주력인 자산관리(WM)사업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며 수익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로금리 시대 진입으로 이자수익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씨티은행의 WM 집중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평가다.
씨티은행이 현재 추진 중인 가계대출 포트폴리오 개편에 성공해 앞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씨티은행은 전년 대비 9.1% 감소한 3074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이 3% 감소했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8.5% 늘어 1782억 원이 비용으로 발생한 영향이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0.2% 증가한 2602억 원을 기록해 수익 감소분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비이자이익 개선은 지난해 보험, 투자 상품 판매 수수료이익과 신탁 보수 사업이 성장한 덕분이다. 최근 은행권이 지난해 DLF(파생결합상품), 라임자산운용 환매 사태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으로 WM 관련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데 반해 부각되는 실적이다.
씨티은행은 자체 투자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분산투자 전략을 강조하고, 개인고객전담역(RM)뿐만 아니라 여러 금융 전문가들의 크로스체크에 따른 자문 서비스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움츠러든 소비자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타 은행들과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수수료이익(은행 계정 기준)은 전년 대비 42.3% 늘어난 598억6000만 원을 기록했다. 2017년 -615억 원의 수수료순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대비하면 대폭 개선됐다. 신탁 업무이익도 전년 대비 27.3% 증가한 379억9000만 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자이익 부문에서는 '자산의 최적화 작업’이란 목표 아래 수익성은 낮고 리스크는 높은 주택담보대출은 축소하는 대신, 디지털 채널 강화를 통해 개인신용대출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개인신용대출은 16.2% 증가한 7조4893억 원, 주담대 잔액은 15.4% 줄어든 4조1106억 원을 기록해 신용대출 잔액이 주담대 잔액을 상회했다. 총 가계대출 성장률은 2.6%에 그쳤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국내 기업의 해외 수출 금융을 지원하는 글로벌 사업에 주력하며 보수적인 성장이 지속됐다. 지난해 대기업 대출이 17%(2879억 원) 감소하고 한국은행 및 금융기관과의 거래한 환매조건부매수채권이 감소한 영향으로 기업대출은 전년 대비 3.4% 줄어든 7조1692억 원으로 역성장했다.
이에 작년 대출성장률(원화대출금 기준)은 0.2%에 그쳤고, 기준금리까지 두 차례 인하되면서 은행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대비 0.12%포인트 하락한 2.35%를 기록했다.
씨티은행의 가계대출 포트폴리오 개편 전략은 은행권이 신 예대율 및 가계대출 규제로 중소기업대출 확대에 주력하고, 신용대출 보단 안전한 주담대 영업에 의존하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앞으로 이 같은 자산 최적화 작업을 지속하는 한편, 올해 디지털 전환과 대면서비스 차별화 지속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금융 소비자 보호 및 내부통제 강화, 생산성 향상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를 축소하는 것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흐름과 일치하고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영업에 집중하고 있어 시장이 포화된 데다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타 은행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ROE(자기자본이익률)은 유지하면서 주담대는 줄이고 고수익성 자산인 개인신용대출을 늘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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