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부산은행, '자금조달 비상' BNK캐피탈에 5500억 대여...숨통 트이나

시간 입력 2020-04-08 07:00:15 시간 수정 2020-04-08 07: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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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여전채 시장 타격...한도대출 증액으로 지원 사격

BNK금융그룹의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이 계열사인 BNK캐피탈에 5500억 원을 추가로 금전대여키로 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캐피탈사들이 여신전문채권(여전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모회사 차원에서 선제적인 유동성 지원에 적극 나선 것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자회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지난 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BNK캐피탈에 대한 금전대여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부산은행은 3500억 원을 금리 약 2.97%에, 경남은행은 2000억 원을 3.0%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금전대여는 두 은행이 앞서 2015년 BNK캐피탈에 결정한 첫 한도대출 1500억 원에 대한 증액 결정이다. 이에 따라 BNK캐피탈이 두 은행에 대출 받을 수 있는 한도는 기존 3000억 원에서 8500억 원으로 상향된다. 두 은행은 2017년부터 이 한도 대출의 기한을 1년 단위로 연장해왔다. BNK캐피탈이 혹시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 되면 유동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일종의 크레딧 라인을 터 준 것이다.

특히 이번 금전대여의 경우 두 은행이 기존에 연장해왔던 한도대출(3000억 원) 보다 큰 규모인 총 5500억 원을 증액키로 결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로 여전채 시장이 타격을 입자 캐피탈 업계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 캐피탈사는 수신기능이 없어 ABS(해외자산유동화증권), 여전채 등을 발행해 영업 자금을 조달한다. 하지만 이런 자금시장 경색이 지속되면 코로나 피해 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되며 캐피탈사들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

금융당국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통한 여전채 매입도 매입방식, 금리 등을 놓고 이견이 발생하면서 투입 시기도 보류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배포한 '코로나19 관련 금융부문 대응현황' 자료에서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여전채 매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시장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은행을 계열사로 둔 BNK캐피탈의 경우 유리한 금리 조건으로 크레디트라인을 설정해 유사시 최대 8500억 원 규모까지 운영자금 확보가 가능해진 점은 호재다. 계열사 간 금전대여는 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생략할 수 있고, 이율 산정도 계열사 간 손쉬운 협의로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두 은행 입장에선 코로나19 여파로 BNK캐피탈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돼 실제 대출이 집행될 경우 대여금 회수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금전대여 규모는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각각 5.89%, 6.71%에 해당된다.

실제 최근 BNK캐피탈은 자산 성장세는 둔화되고 부실채권은 증가했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2.14%) 대비 0.58%포인트 상승한 2.72%로 여신건전성이 악화됐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금전대여는 기존 한도대출 각 1500억 원에 대해 두 은행이 금액을 확대한 것”이라며"이는 최근 코로나19로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향후 있을 수 있는 유동성 악화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출 한도를 늘려놓은 것이다. 다만 실제 대출을 그만큼 진행해 자금에 투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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