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중장기적 노력 잇따라
우리금융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으로 1분기 대규모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 혁신으로 내실을 다지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은행 의존도 낮추기에 들어 갈 전망이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금융당국과의 적극적 협력이 우선이라는 방침이지만 손태승 회장의 연임으로 안정적인 경영체제가 구축된 만큼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2020년 1분기 실적에서 4대 금융지주(신한, KB, 우리, 하나) 중 가장 큰 폭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금융의 1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5380억 원으로 전년 동기(6145억 원) 대비 12.5% 하락한 수준이다. 4대 금융지주의 평균 감소치가 4.6%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배가량 차이를 보인다.
그룹별로는 신한금융이 8940억 원으로 7.4%(718억 원) 하락했으며, 하나금융은 5360억 원으로 3.2%(179억 원) 감소했다.
KB금융의 경우 유일하게 전년(8459억 원)보다 3.5% 증가한 875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은행 희망퇴직 비용 350억 원을 감안할 경우 실질적으로는 0.6% 가량 하락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이 전반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받았지만 우리은행이 실적에서 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DLF 사태로 인한 배상액 지급 때문이다. DLF 1분기 만기 도래분과 2분기 도래 예정분의 선비용 처리로 400억~500억 원의 추가 손실 인식이 예상돼서다.
실제 지난 7일 기준으로 피해 고객 661명 중 603명(91.2%)에게 총 372억 원의 배상액을 지급했다.
다만 DLF 사태에 따른 영향이 1분기로 일단락될 것은 물론, 증권계열사가 없다는 점에서 유가증권, 파생상품 손익이 악화되는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2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렇지만 은행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반등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게 일부 금융권의 시각이다.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응책으로 지난달 기준금리를 0.75%로 50bp 빅컷(Big Cut·큰 폭의 금리인하)한 상황에서 은행의 주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기준 지주 순이익 은행 의존도는 81% 가량이다. 신한금융 64%, KB금융 74% 가량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에 우리금융 측은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에 돌입한 상태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경영계획 및 전략 수행 일정에 있어 차질을 빚고 있지만 안정화 된 경영체제를 바탕으로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목표다.
우선적으로 지난 2월 사업부문제를 도입하고 지주회사 내 전담조직인 사업관리부문을 신설했다. 지주 회장 중심의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을 통해 경영 효율을 높이는 한편 은행 중심의 사업 체계를 탈피하겠다는 구상에서다.
사업부문제란 은행-금융투자회사-보험회사 등 계열 법인 중심의 관리체계 대신 사업부문(매트릭스, matrix) 중심의 조직관리 체계를 의미한다.
신설 조직은 자산관리(WM)·글로벌·기업투자금융(CIB)·디지털 등 그룹의 주요 추진 사업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주요 시너지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계열사 간 협업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그룹 차원에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자회사인 우리펀드서비스는 최근 우리자산운용에 대한 사무관리 업무서비스 개시에 이어 오는 9월부터는 우리글로벌자산운용에 대한 위탁 사무관리 서비스를 개시하게 됐다.
이는 우리금융 그룹사 편입 자산운용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중대형 운용사 프로젝트의 업무수행 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돼 향후 운용사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수행할 기틀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펀드서비스 관계자는 “강화된 영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보험업계 진출을 위한 변액보험 기준가 산출 및 IFRS(국제회계기준) 시스템 구축 사업은 물론 우리금융 그룹사와 연계해 아시아권을 우선으로 글로벌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비은행부문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M&A(인수합병) 시장의 매물을 꾸준히 물색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있어 IMM PE에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형태로 참여한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를 최종 목표로 삼고 있지만 아직은 마땅한 매물이 없는 만큼 보험, 캐피탈 등 다각도에서 살펴본다는 구상이다.
성공적인 M&A를 위한 실탄 확보는 필수적인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본 확충을 위한 작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월 40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으며, 지난달에는 우리은행이 3000억 원의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을 발행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 내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신설했을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고객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연초 계획을 상황에 맞게 수정‧보완하며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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