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과 격차 줄였지만…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변수'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의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신한금융에 내준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됐다.
9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막판 의견 조율을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본 입찰에서 최고 인수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진 KB금융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상태다. 최근 푸르덴셜생명 측은 입찰 후보군을 대상으로 경매호가식 입찰(프로그레시브딜)을 추가로 진행했지만 새로운 인수 후보군이 나오는 등의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강화에 따라 향후 금융지주사 점유율의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 등이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3조3118억 원으로 신한금융(3조4035억 원)에 비해 917억 원가량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조4390억 원으로 신한은행(2조3292억 원)보다 1098억 원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경우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뜻이다.
KB금융의 지난해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31% 가량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34% 수준이다.
최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분석한 2020년 1분기 예상 순익을 비교해 보더라도 KB금융(8753억 원)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8459억 원) 대비 3.5% 증가했다.
신한금융(8940억 원)이 전년 동기(9658억 원) 대비 7.4% 감소세로 예측됨에 따라 차이를 불과 187억 원가량으로 좁혔다.
신한금융이 KB금융이 지키고 있던 리딩금융 타이틀을 건네받은 배경에 2018년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크게 작용한 만큼, 생명보험업계 자본규모 6위이자 자산규모 11위를 차지하는 알짜 매물인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할 경우 향후 업계 판도가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신한금융이 내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하고 생명보험사 ‘빅3(삼성·한화·교보생명)’ 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큰 이변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양사 통합이 완료되면 신한금융은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이자 국내 생보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가진 업계 톱 티어(Top Tier) 보험사를 보유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그룹의 핵심 사업라인인 ‘보험업 강화’라는 비은행 부문 신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TM(텔레마케팅)채널과 FC(전속설계사)채널, 건강보험 및 변액보험 등 판매 채널과 주력 판매 상품에서 각각 업계 최고 수준의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양사가 통합할 경우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지난해 비은행부문 순이익이 전년 대비 15.2% 가량 증가했을 만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바 있다”며 “KB금융 역시 지난해 KB증권을 필두로 비은행부문의 실적을 높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사태로 증권업계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보다 탄탄한 포트폴리오의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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