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지난 9일부터 현장점검 시행…이달말 결론 날 듯
정부가 금융권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출 기준 등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는 위험자산 등에 대해 자사 고유의 측정법을 활용하는 내부등급법 승인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표준등급법을 적용하고 있는 우리금융은 BIS비율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부터 서울시 중구 소재 우리금융지주 본사에서 내부등급법 적용 방안에 대한 1차 현장점검을 시행 중이다.
이후 이달 말에서 늦으면 5월 초까지 우리금융지주가 차용한 내부등급법 모형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살펴본 뒤 본 심사를 거쳐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지만 금융권에서는 변경을 확실시 보고 있다.
이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경제 불황에 대한 대책으로 금융그룹 측에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주문함에 따른 후속 조치로 알려졌다.
앞서 5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NH농협)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적극 협조하는 차원에서 지주사별로 채권·증시안정펀드에 각 1조 원씩 총 2조 원을 출자하는 방안을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코로나19 사태로 금융기업의 영업환경 역시 악화된 상황에서 2조 원에 달하는 갑작스런 자금 출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주식의 경우 자산 건전성을 평가할 때 위험가중치가 300%로 계산되기 때문에 위험가중자산이 출자 금액의 3배로 책정되는데, 이 경우 자본건전성 지표인 BIS 비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자금지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으로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이었던 바젤Ⅲ 최종안의 일부를 오는 6월 말부터 조기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BIS 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신용리스크 산출방식 개선’ 항목은 내부등급법을 적용했을 때만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가중자산 산출시 표준등급법을 활용할 경우 오히려 BIS 비율이 하락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지난해 지주사를 재출범한 우리금융의 경우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표준등급법을 적용하고 있다. 신설 지주사는 최소 1년간 회계상 상대적으로 엄격한 표준등급법을 적용해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실제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기준 BIS 비율은 11.89%로 4대 금융지주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비율이 가장 높은 KB금융(14.48%)과 무려 2.59%포인트 격차다. △농협금융(14.01%) △하나(13.95%) △신한(13.90%) 등과도 적잖은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 채권·증시안정펀드 출연이 더해질 경우 우리금융의 BIS 비율은 7bp(0.07%) 하락한 11.82%로 조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D-SIB(중요 은행·지주사) 바젤Ⅲ 기준 규제비율 커트라인인 11.5%에 한층 더 가까워지게 된다.
국내 금융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는 우리금융이 지속적인 표준등급법 적용에 따라 BIS 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등에 대한 지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중소기업 등 실물경제에 대한 은행의 지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긴급 상황에서 우리금융지주의 내부등급법 적용을 미루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부등급법으로의 전환은 긍정적인 결과에 있어 크게 이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내부등급법을 적용할 경우 우리금융의 BIS비율이 1.5~2.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가 역시 상승할 것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젤3 일부안 조기시행에 따른 자본비율 개선 폭은 100bp 내외인데 추후 내부등급법이 승인되면 1~2년 내 약 150~200bp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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