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기업·산업은행, 미얀마 진출 2호 은행 입성...현지 전략은

시간 입력 2020-04-13 07:00:04 시간 수정 2020-04-14 07: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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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사 핵심 역량 내세워 예비인가 획득 성공...미얀마 한국계 은행 신한 포함 총 4곳으로

그간 미얀마 진출 의지를 적극 드러내온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이 현지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현지 당국의 까다로운 인가 절차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은 주택금융 노하우를,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금융의 강점을 내세웠고, 산업은행은 개발금융 노하우를 현지에 전수한 점이 높게 평가 받으며 미얀마 진출 2호 은행이 됐다.

이에 따라 미얀마 한국계 은행 최초 타이틀을 거머진 신한은행과 함께 영업인가를 획득한 국내 은행은 총 네 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저금리·저성장으로 성장한계에 직면한 국내 은행들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얀마를 발판으로 삼아 새 수익원 발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얀마 중앙은행은 3차 은행업 개방에 예비인가를 신청한 총 5개 국가, 13개 외국계 은행 중 7개 은행에 대해 예비인가를 승인했고 이 중 국내에서는 산업·국민·기업은행이 현지법인 및 지점 설립에 대한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반면 지점 면허를 신청해 첫 출사표를 던졌던 하나은행은 유일하게 탈락했다.

앞서 미얀마 중앙은행은 2014년과 2016년에 각각 1차, 2차로 은행업을 개방했고 이번이 세 번째다. 국내 은행 중엔 신한은행이 2차 때 영업인가를 획득해 유일하게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3차 개방에선 앞선 1·2차와 달리 법인설립과 소매금융을 허용해 사실상 모든 은행업 영위가 가능해졌다.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리는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반면 아직 금융 인프라는 취약해 국내 은행들이 앞다투어 진출에 나서고 있다. 중국-인도-동남아국가연합(ASEAN)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또 최초 외국계은행 개방시점에는 외국계기업 대상 영업만 가능했으나 2018년 11월부터 현지기업 대상 영업이 허용돼 영업 범위가 확대됐다.

앞서 국민은행은 미얀마 은행업 개방 1, 2차 때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시며 오랜 시간 미얀마 진출에 힘을 쏟아왔다. 핵심 역량인 주택금융 노하우를 앞세운 결과 현지법인 설립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1차 신청에서 실패했던 기업은행도 현지법인 설립을 인가 받았고, 후발주자로서 첫 출사표를 던진 산업은행은 양곤 지점 설립 면허를 획득했다.

이들 은행은 향후 9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최종 본인가를 취득하게 될 전망이다. 현지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은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이 모두 가능하고, 지점을 10곳까지 설립할 수 있어 사실상 모든 은행업을 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과거 소액대출금융기관 사업을 통해 주택금융 노하우를 미얀마에 전수해온 점이 높게 평가 받았다. 특히 미얀마 정부가 올해 서민주택 100만가구 공급을 정책목표로 공언한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을 통해 향후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서비스를 포함한 주택청약 프로세스, 모기지대출, 기업금융 및 인프라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소매금융보다는 주력인 중소기업 금융을 공략한다는 포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지 진출 한국기업은 물론 미얀마 현지 중소기업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59년 동안 쌓아온 정책금융 및 중기금융 노하우를 현지 금융기관, 정부기관과 공유해 양국 경제협력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타 은행에 비해 후발주로서 첫 도전에 나섰다는 점에서 라이선스 획득 가능성이 불투명했지만, 국책은행으로서 개발금융을 주도한 점을 앞세워 미얀마 정부를 설득해 지점 예비인가를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 미얀마 정부와 미얀마개발은행 설립 협력 등 개발금융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향후 양곤지점 설립을 통해 현지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3차 은행업 개방을 계기로 미얀마의 한국계 은행은 총 네 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미얀마에서 최초로 지점 설립 자격을 획득해 선두주자로 나선 신한은행과 이번에 영업 인가를 획득한 세 은행과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2016년 9월 미얀마 2차 은행업 개방 때 양곤 지점 설립 자격을 획득했다. 현재 양곤지점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약 200억 달러이며 직원 수는 주재원 3명, 현지직원 33명으로 총 36명이다. 연내 법인 전환을 신청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측은 "양곤 지점은 기업금융 및 FI(재무적 투자자) 영업이 주요 업무로 한국계기업 등 외투기업, 로컬 기업 및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영업 중이며 2018년 11월 현지기업 영업 전면 허용으로 로컬 기업금융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미얀마의 경우 아직까지 수익성이 좋다거나 시장 상황이 밝다고는 보기 어렵다"면서도 "잠재력이 높아 은행들이 앞을 보고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몇년 간 시장 추이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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