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률 100% 이상...금감원 권고치 '충족'

시간 입력 2020-04-13 07:00:01 시간 수정 2020-04-14 07: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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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대 은행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자료=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2019년 4대 은행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자료=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의 평균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금융감독원의 권고치인 10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부실채권 리스크(위험)에 대해 은행권이 안전판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대손충담금 적립률은 국민은행은 129.83%, 우리은행은 121.81%, 신한은행은 115.93%, 하나은행 94.13% 선이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이란 대출금 중 회수가 불확실하거나 손실이 예상되는 등 부실위험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백분율이다. 일반적으로 대손충당금과 부실규모가 균형을 맞추는 100% 이상이 유지돼야 자산건전성을 확보했다고 평가된다.

하나은행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은행임에도 불구하고 2016년부터 4년째 100% 미만 비율을 지속하고 있다. △2016년 72.77% △2017년 75.92% △2018년 91.52% △2019년 94.13%다.

하나은행 측은 “타사에 비해 원리금 보전이 가능한 우량 담보여신 등의 비중이 높았고 과거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충당금을 쌓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현재의 경우 대출 현황을 꾸준히 살피고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적립률의 증가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인한 1600억 원의 충당금이 반영된 결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기존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올 들어 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9조6000억 원 늘었다. 2월 9조3000억 원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한 것이다. 기업대출도 18조7000억 원 늘었다.

여기에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이 87조9330억 원으로 1년 전(79조6900억 원)에 비해 10.34%(8조2430억 원)나 늘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 평균 증가율은 7.5% 수준이다.

이는 아직 DLF 사태와 관련한 배상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실채권에 대한 위험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지난 10일 기준 DLF 배상완료 비율은 88.6%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관계자는 “예측 가능한 리스크가 없는 상황에서 고객의 예금을 운용하지 않고 쌓아놓는 것은 오히려 불필요 할 수도 있다”며 “향후에도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해 체계적이고 적정한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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