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기업은행, 중기지원 강력드라이브...대출 위험 없을까

시간 입력 2020-04-14 07:00:02 시간 수정 2020-04-16 07:37:04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정부 압박 속 부실채권 증가 가능성…은행 자산건전성 '적신호'

기업은행 코로나19 금융지원 현황. <자료=기업은행>
기업은행 코로나19 금융지원 현황. <자료=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빠진 중소기업 회생을 위해 60조 원에 육박한 대출 공급에 나섰지만 그만큼 자산건전성도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국책은행으로서 당국의 요청에 적극 임하고 있지만 중기 여신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기업은행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지원책으로 올해 중소기업 대출공급 목표를 당초 목표(49조 원)보다 10조 원 확대한 59조 원으로 수정했다. 소상공인 초저금리 특별대출 지원 한도 역시 1조2000억 원에서 5조8000억 원으로 4조600억 원 늘렸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취임 100일 기념 서면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절박해진 상황 속 우선적으로 기업이 유동성 애로 탓에 무너지는 것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지원 목표액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는 무리하게 정책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기업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이다.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의 경우 정부가 신용위험을 100% 보증하고 있어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취약한 재무구조 탓에 부실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3307개사의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부실징후기업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95.7%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은행의 연체율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 2월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54%로 전월(0.51%)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중소기업(0.58%) 및 중소법인(0.77%) 등의 연체율 증가에서 비롯된 결과다.

이미 기업은행은 지난해 전체 대출 중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8.9%를 차지할 만큼 중기에 많은 자금을 수혈한 상태다. 금액은 무려 162조7000억 원에 육박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9일을 기준으로 만기 대상 대출 7149억 원에 대해 기간을 연장했으며, 41억 원 상당의 이자납입을 유예했다.

더 큰 문제는 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89.05%로 업계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은행인 경남은행(81.03%)을 제외하면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18개 국내은행 중 최하위권이다. 특수은행(국책은행)으로 분류되는 산업은행(105.33%), 수출입은행(158.98%)과 비교하더라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현저히 낮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이란 대출금 중 회수가 불확실하거나 손실이 예상되는 등 부실위험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백분율이다. 일반적으로 대손충당금과 부실규모가 균형을 맞추는 100% 이상이 유지돼야 자산건전성을 확보했다고 평가된다.

이 때문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자산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독자신용도를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린 바 있다.

이에 기업은행 측은 “오히려 정부 출자 확대에 따라 자본여력이 늘어났으며 보증서 대출을 통해 신용위험 역시 중화됐다”면서 “아울러 외화자금 조달에 실제로 영향을 주는 것은 장기신용등급인 만큼 자금조달 환경 역시 큰 변화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 “앞서 IMF(국제통화기금)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유입됐던 고객이 은행의 성장 발판으로 작용해왔다”며 “코로나19 위기가 진정되고 경제가 정상화 될 경우 새롭게 유입된 고객과 대출자산이 기업은행의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지원에 있어 단기 내 파생 가능한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상태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정책적 금융지원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은행에 도움 됐던 바 있지만 현재의 경우 지원이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기업은행은 순이자마진(NIM) 하락 및 연체율 증가 등의 재정적 악화로 수익성과 건전성이 동시에 훼손된 만큼 공적 기능 역할 수행이 한계치에 도달한 상태”라며 “정부은행으로서의 태생적 한계는 인정하나 이익 체력 관리에 조금 더 방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