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대기업 연체율 0.1%로 대폭 개선...대출 확대 속도

시간 입력 2020-04-16 07:00:01 시간 수정 2020-04-17 07: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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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대기업 차주 매출 축소에 중소기업으로 전환


NH농협은행의 올해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0.1%대 수준으로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간 시중은행 대비 높은 연체율을 기록하며 발목을 잡아온 대기업 여신에 대한 건전성 부담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16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2019년 12월 말(0.88%) 대비 0.78%포인트 하락한 0.10%를 기록하며 대폭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기존에 대출해온 대기업들의 매출 규모가 축소돼 중소기업 여신으로 변경됨에 따라 연체잔액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올 2월까지 대기업 대출이 큰 폭으로 늘며 모수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농협은행의 대기업 연체율은 △2016년 말 1.28% △2017년 말 1.30%으로 1%를 상회하다가 2018년 말 0.60%로 하락했다. 이후 △2019년 1분기 0.75% △2분기 0.98%로 다시 치솟았고 △3분기 0.97% △ 4분기 0.88%로 개선됐다. 이는 시중은행이 0.1% 미만을 유지하고 있는 데 반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연체율은 앞서 농협은행이 2015년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 조선·해운업에서 대거 발생한 대기업 부실여신을 제 때 매각하지 못한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2016년 김용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통한 빅배스를 과감히 단행했다. 빅배스란 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위험요인을 일시에 제거하는 회계기법이다.

농협은행은 빅배스 이후 대기업 여신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부실채권 상매각, 여신정상화 등의 노력을 통해 건전성 지표를 정상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실제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총 연체율은 각각 0.58%, 0.40%를 기록해 2016년 말 대비 0.78%포인트, 0.19%포인트 하락했다. 건전성 개선으로 대손충당금이 이익으로 환입되는 효과를 보면서 2018~2019년 2년 연속 순이익 1조 원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대기업 연체율도 올해부터는 시중은행들과 대등한 수준까지 맞춰지면서 건전성 관리를 통한 질적 성장과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최근 급증하고 있는 대기업 대출에 대한 리스크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의 지난 3월 말 대기업 원화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9.6% 증가한 11조899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1월 말 이후 가장 큰 잔액 규모다.

농협은행의 올 1분기 대기업 대출 증가율(9.6%)은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개인사업자 제외) 증가율(1.5%), 개인사업자(정책 포함) 대출 증가율(4.8%)을 상회해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최근 코로나19여파로 대기업들이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은행 대출을 통해 미리 경영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당초 대출해준 대기업 차주들이 매출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대기업 기준에 충족하지 않은 경우가 늘면서 중소기업으로 분류됐고, 여신 정상화도 일부 이뤄지면서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0.1%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대기업 분류 여신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올 3월까지 큰 폭의 대기업 대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지만 시중은행 대비 큰 증가액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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