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3개월새 '코로나 위기' 자영업자 대출 겨우 2.3% 늘려...몸사리기?

시간 입력 2020-04-17 07:00:02 시간 수정 2020-05-03 07: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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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이어 국민·신한·우리·하나 순으로 확대...은행별 편차 커 '소극 지원' 지적도

5대 은행이 최근 3개월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출을 중소기업과 대기업보다 저조하게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달부터 시행한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도 거절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은행이 향후 부실 발생을 우려하며 자영업자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 3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년 말 대비 2.3%(5조4853억 원) 증가한 244조9046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3월에만 2조9732억 원이 급증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 같은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는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빚을 내 버티고 있거나 휴업, 혹은 아예 폐업하는 경우도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5대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증가액은 5조4853억 원(2.3%)은 같은 기간 대기업,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 5조7812억 원(2.8%), 10조6231억 원(14.7%)에 비하면 가장 적은 수준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역시 코로나19 피해에 타격을 입으면서 은행들이 대출을 적극 늘리고 있다.

은행별로 자영업자 대출 증가액이 많게는 1조3000억 원 가까이 벌어지는 점도 자영업자 입장에선 혼란스런 대목이다. 농협은행의 지난 3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정책 포함)은 전년 말 대비 4.8%(1조6645억 원) 급증한 36조5309억 원으로, 가장 큰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 2.4%(1조6291억 원), 신한은행 2.4%(1조1225억원) 등 1조원 이상 늘린 반면 우리은행 1.6%(7087억원), 하나은행 0.8%(3605억원)에 그쳤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별로 영업점 수 차이와 어느 고객에 집중하는 대출 포트폴리오를 갖췄는지에 따라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이 편차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에 자금 지원을 적극 나서곤 있지만 각 은행 전략에 따라 대출 집행 규모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상대적으로 취약 계층인 소상공인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섰다가 은행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은행들이 자영업자 대출을 망설이는 이유로 보인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은행이 고스란히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무분별한 대출은 어렵다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이 이달부터 정부 정책에 따라 신용등급 1~3등급 소상공인에 대한 이차보전대출 상품을 내놓았지만 현장에서는 대출 거절과 심사 지연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불만이 확대되고 있다. 은행별 신규 취급 실적도 지난 10일 기준으로 농협은행 1482억 원, 우리은행 1050억 원, 국민은행 848억 원, 신한은행 391억 원, 하나은행 262억 원 등 순으로 실적 차이가 컸다.

이는 은행들이 개인신용도와 매출, 은행 거래실적, 대출 여부 등 별도의 자체 대출 대상 등급을 운영하고 있어 지원 범위가 차이나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 당국은 지난 8일부터 신용평가사와 은행 자체 신용등급 평가 중 본인에게 유리한 기준으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도록 재정의해 고신용등급자 범위를 넓히고, 대출 혼선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가장 많은 이차보전 대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농협은행의 경우 나이스신용평가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중 하나가 신용등급 3등급 이상을 충족하고, 자체 신용등급 5등급 안에 속할 경우 대출을 집행하고 있다. 이는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넓은 지원대상 범위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농협은행의 이차보전 대출 취급 금액은 1777억 원에 달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손병환 행장은 취임 이후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차보전 신규대출 집행에 가장 넓은 신용등급 구간을 잡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또 영업점 수가 많고 금융소외계층이 많은 지방에도 다수의 점포가 진출해있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을 갖고 피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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