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올해에만 정부 주도 증자 7000억...주가 하락 ‘고심’

시간 입력 2020-04-21 07:00:03 시간 수정 2020-04-22 07: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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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피해 여파 정책금융 역할 커져...예상보다 큰 증자에 주당가치 희석 우려

IBK기업은행이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잇따라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공공 역할 수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증자 규모가 올해만 벌써 총 7000억 원 대에 달해 주당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지속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17일 4125억 원 규모의 정부 현금출자를 위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증자는 앞서 지난 3월 말 금융위원회가 소관한 코로나19 추경에서 편성된 기업은행 출자금(4125억 원)에 따른 결정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3월 2640억 원 규모의 정부 주도 유상증자를 결의한 바 있다. 두 증자 모두 코로나19 피해로 인한 소상공인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 마련이 목적이다.

특히 이번 증자의 경우 지난 3월 결의에 따른 신주 상장이 되기도 전에 추가 결정됐다. 주당 발행가액은 7171 원으로 3월 결의분 8986 원보다도 낮다. 신주 발행주식수는 보통주 5752만3357주로 3월의 2937만9034주보다도 두배 가까이 확대됐다.

기업은행은 총 5조8000억 원 한도로 중신용자(4~6등급) 소상공인에 대한 연 1.5% 초저금리 대출을 집행하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초저금리 금융지원 프로그램 패지 한도인 12조 원의 절반에 가까운 약 48%를 담당하는 것이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에 총 2조2411억 원을 실행해 총 한도의38.6%가 소진됐다. 이 중에는 지난 6일부터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대출심사 업무를 위탁받아 시작한 간편보증 업무 실행액 1조5798억 원(4월14일 기준)이 포함됐다.

기업은행의 최대주주가 정부인만큼 그간 정부 주도의 유상증자는 소상공인 지원, 중소기업투자 지원 등을 위해 꾸준히 진행돼왔다. 지난해에는 총 4500억 원(3월 2000억 원, 8월 2500억 원 )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피해 확대로 총 7000억 원의 증자를 결의해 이미 작년 규모를 넘어섰다.

문제는 연속된 대규모 증자 결정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수가 늘어나 주당 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돼서다. 기업은행 주가는 지난 1월20일 1만1350 원에서 지난 3월19일 5860 원으로 급락하며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이후 지난 20일 7700 원까지 반등했지만 전년(1만4450 원)과 비교하면 46.7% 하락했다.

여기에 현재 정부의 추가 재원 편성도 고려되면서 기업은행이 하반기 추가 증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정부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2조7000억 원 한도로 편성한 경영안정자금 대출에 영세 소상공인이 몰리면서 대출 한도가 1조 원 가량밖에 남지 않았다. 이에 정부가 소상공원지원기금에 몰리는 수요 일부를 기업은행에 넘기고 있어 기업은행의 초저금리 대출 한도도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4월 증자는 5조8000억 원 규모의 소장공인 초저금리 대출에 대한 자금 지원 마련이 목적”이라며 “이 밖에도 코로나19에 피해 지원을 위한 다양한 대출 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금 지원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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