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환율 상승 등에 평가손실 확대...금융시장 변동성 대응력 구비 필요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에 글로벌 증시, 환율 등이 요동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요 금융지주들의 비이자이익이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운용전략이 실적 방어를 위한 중요 능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4% 감소한 1조919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이 35.9% 급감한 3928억 원, 신한금융은 10.6% 감소한 7340억 원, 하나금융은 10.9% 줄어든 4782억 원 등이다.
반면 지난해 지주사 설립 이후 비은행 확대에 적극 나선 우리금융지주는 유일하게 15.9% 개선된 3140억 원을 기록해 실적이 개선됐다.
4대 금융지주 전반적으로 비이자이익 가운데 수수료수익은 개선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증시 부진 및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올 초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주식가치 및 채권 금리 하락과 환율 변동 등에 따라 각 금융사들이 보유한 고유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금융시장 변동성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KB금융지주다. 올 1분기 비이자이익에 속하는 기타영업손익은 전년 621억 원에서 -2773억 원으로 대폭 적자 전환했다. 항목별로 보면 △KB증권 라임자산운용 TRS(총수익스왑)거래 관련 평가손실 400억 원 △은행 CVA(신용위험조정) 관련 손실 340억 원 △신용 스프레드 확대로 인한 외화채권평가손실 450억 원 △주가주식 하락에 의한 원본보존신탁 관련 평가손실 660억원 등 자본시장 부문 실적 부진과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그룹 순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6701억 원을 거뒀지만 기타영업손실이 대거 발생하면서 비이자이익은 35.9% 급감한 3928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이자이익이 4.3% 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이 12.6% 감소한 7389억 원을 기록하며 순이익 9320억 원을 기록한 신한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다. 비이자이익 규모도 2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KB금융 관계자는 "기타영업손실 가운데 전입액의 경우 향후 돌려받을 수도 있고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비용을 인식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남은 하반기 대응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며 올 상반기 캄보디아 프라삭 지분 인수 효과 등을 감안할 때 남은 긍정적 요인들이 많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KB금융은 자본시장 안정시까지 보수적 자산운용 기조를 유지하되 금융시장 회복 가능성에 탄력 대응하고, 투자자산 다변화 및 운용 경쟁력 제고 등으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리딩금융 수성에 성공한 신한금융도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이익이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30.4% 급감했다. 수수료이익은 증권수탁 및 리스업무수입 수수료 증가에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하면서 비이자이익은 10.6% 줄어든 7340억 원을 거뒀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매매 평가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0% 급감한 741억 원을 기록한 영향으로 비이자이익은 10.9% 감소한 4782억 원을 거뒀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가운데 외화자산보유 규모가 크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올해 초 이어진 환율상승에 따라 비화폐성 환차손 약 1900억 원이 발생해 비이자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유일하게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어난 3140억 원을 거두며 실적이 개선됐다. 수수료 부문의 전반적인 성장세와 함께 외환 및 파생 부문에서 134.6% 급증한 1830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4월 인수한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편입과 6월 인수한 우리자산신탁의 운용부문 성과가 올해 1분기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당초 금융지주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올 1분기 코로나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문의 대출 성장률이 컸던 관계로 이자이익은 4대 금융지주 모두 양호한 성장을 이루며 비이자이익 부문 약세를 방어할 수 있었다.
문제는 앞으로 이 같은 코로나19 사태로 주식가치, 채권금리, 환율 등의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면 금융지주들이 평가이익 부문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저금리, 저성장 국면에 더해 금융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각 금융사의 시장 변동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과 리스크 대응 능력을 구비할 것"이라면서도 "부채에 대한 평가손익은 실제 손실이 나는 것이 아닌 회계상비용 처리 개념이며 금융시장 변동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에 따라 고유자산을 운용하는 운용부서의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며"다같이 평가손실이 나더라도 운용과 시장 대응을 얼마나 잘 했느냐에 따라 그 변동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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