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일제히 증가…비용절감·사업다각화 주효
코로나19 여파 2분기 실적 영향 전망에 위기 우려
국내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보다 평균 20% 가까이 늘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소비위축 등 수익성 감소 요인에도 사업다각화 및 비용절감 효과가 반영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계 카드사인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89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2424억 원 보다 19.6%(475억 원) 증가했다.
가장 많은 수익을 기록한 곳은 업계 1위사 신한카드로 작년 동기(1222억 원) 대비 3.5% 증가한 126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리스와 할부금융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리스부문 수익은 작년 대비 47.2% 늘어난 622억 원, 할부금융 수익 역시 15.7% 증가한 352억 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8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0억 원과 비교해 41억 원(5.3%) 늘었다. 이 회사는 카드론 및 할부금융 등 금융자산 성장으로 인한 수익성 확대 및 비용효율성 강화 노력이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4개사 중 당기순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1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보다 270억 원(112.5%)이나 확대됐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구 노력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며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연체율이 개선되면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고 비용절감과 금융자산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수익이 늘어난 부분이 있었고, 여기에 채권 매각이익이라는 일회성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분기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도 작년 대비 121억 원(66.5%) 늘어난 30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우리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기저효과를 봤다”면서도 “장경훈 사장님 취임 이후 디지털화를 강조하면서 이에 따라 불필요한 비용이 감소하는 등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디지털화의 연장선에서 비대면 서비스·판매, 온라인 쇼핑, 해외 직구 등의 부분에 더욱 중점을 두고 노력할 계획”이라며 “지난달 중금리 대출을 개시했고, 하반기에는 자동차할부 금융도 시작할 예정으로 신사업을 통한 실적 반등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드사들은 각종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이 본격화된 것은 3월로 1분기 실적에 미친 영향이 비교적 적었던 데다 대출 연체율 상승 등 부실우려가 2분기 이후 본격화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는 각각 205조8000억 원, 50억4000건으로 지난해 동기 보다 2.5%, 2.2% 증가했다. 그러나 월별로 보면 3월 승인금액은 작년 동기 대비 4.3% 감소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의 월별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 다수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이 3월부터 본격화 됐기 때문에 이번 1분기 실적에 미친 영향은 비교적 적었다”며 “2분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카드 이용액의 감소와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 등이다”고 말했다.
카드 이용액이 감소한다는 것은 소비심리 위축과 동시에 경기가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며, 쓸 돈이 없다는 것은 갚을 돈도 없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어 연체율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연체 금액이 늘어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충당금을 쌓아야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최근 정부는 코로나19 피해로 대출 정상상환이 어려운 개인채무자에 대해 최대 12개월의 원금상황유예 방안을 발표했다. 유예기간동안 소비회복이 이뤄진다면 다행이지만 길어진다면 부실을 뒤로 미루는 미루는 셈이기 때문에 2분기를 넘어서 추후에도 계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이상징후에 대한 관찰과 연체율의 급격한 상승 등을 막기 위해 더욱 정교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결국 비용절감을 위해 마른수건 짜내기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금교영 기자 / kumk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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