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은행, '코로나 쇼크' 중소·자영업 연체율 들썩..."진짜 충격은 2분기부터"

시간 입력 2020-05-06 07:00:01 시간 수정 2020-05-07 07: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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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채권 상매각 규모 따라 연체율 착시 효과...3월말부터 코로나 효과 반영 시작

은행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는 2분기부터 여신건전성 악화 등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특히 올 1분기 부실채권 상매각에 적극 나서지 않은 일부 은행들은 코로나 여파가 본격화되기도 전인 3월말부터 취약계층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들썩이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 1분기 중소기업 연체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0.07%포인트, 작년 말 대비 0.08%포인트 오른 0.41%를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0.04%포인트, 0.05%포인트씩 오른 0.40%로 악화됐다.

업종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경우 제조업 부문이 2019년 1분기 0.54%에서 올 1분기 0.73%로, 건설업은 0.25%에서 0.76%로 뛰었다. 우리은행은 외식숙박업과 부동산 및 임대업 부문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0.03%포인트, 0.06%포인트씩 올라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도 올랐다. 신한은행은 작년 4분기 말 0.20%에서 올 1분기 0.22%로 상승했고,우리은행은 작년 1분기 0.21%에서 4분기 말 0.27%까지 오르더니 1분기에는 0.32%까지 뛰었다.

이 같은 연체율 상승은 시중은행 공통적으로 지난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을 연 7~10%의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다가 올 1분기에도 코로나19 피해 지원 대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취약 계층 차주인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우리은행의 올 1분기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작년 동기 대비 7.6% 늘어난 89조6660억 원, 신한은행은 6.5% 증가한 93조2578억 원을 기록해 큰 폭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주목되는 점은 나머지 시중은행들의 경우 오히려 중소기업, 자영업자 연체율이 개선됐거나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이는 통상 은행들이 매 분기말 부실채권 상매각을 진행하고 그 규모가 클수록 연체율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이는데, 두 은행의 경우 올 1분기 기업 채권에 대한 상매각 규모가 적었던 점이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지원 규모를 늘리면서 중소기업 연체율이 오른 영향도 있지만 올 1분기 타행 대비 상매각 규모가 적었던 것이 영향이 컸다”라며 “은행들이 매 분기 말 고정이하여신 채권을 매각할 때 가장 부실한 채권부터 상매각을 단행하는데 당행의 경우 올 1분기 매각할 채권의 규모가 적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매분기 말 중소기업에 대한 매각을 진행하는데 올 1분기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에 연체율이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전체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전년 동기대비 하락하는 등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곧 올 1분기 연체율이 개선된 은행들도 연체채권 등의 상매각 이전에는 실질 연체율이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신한은행의 총 연체율은 상매각전 기준으로 올 1월 0.30%에서 3월 0.35%로 2개월 새 0.05%포인트나 뛰었다. 상매각 전에는 3월부터 코로나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게다가 업계에서는 올 2~3월 집행한 코로나 지원 대출로 인한 연체 증가 등 건전성 지표 타격은 2분기 이후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행 연체율은 최소 1개월 이상 연체채권을 기준으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은행들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취약 계층부터 먼저 타격을 받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은행들이 취약 계층 차주에 대해 6개월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는 점도 건전성 관리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3월 말 부터 코로나 대출이 본격 집행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체율 상승 등 여파는 최소 2~3개월 이후인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2분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타격이 커질 수 있어 은행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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