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덜 반영된 1Q 실적도 ‘휘청’…“계열사별 장단기 비상계획 가동”
올해 1분기 농협금융지주의 실적이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김광수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1분기부터 실적부진 늪에 빠지며 2분기 이후 반등이 쉽지 않아서다. 2018년 취임한 후 최대 실적 달성에 힘입어 지난달 연임이 결정된 김 회장이기 때문에 남은 임기 1년간 실적 압박을 더 받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올 1분기 338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4327억 원) 대비 21.7% 감소한 수치이자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실적이다.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한금융(9324억 원)의 실적과 비교할 경우 36% 수준에 그친다. 4위인 우리금융지주(5182억 원)와 격차도 무려 1795억 원이다.
특히 농협금융 전체 수익에 있어 기여도가 높은 농협은행의 실적(3162억 원)은 작년 동기(3662억 원) 대비 13.7%나 하락했다. 은행의 자본능력을 나타내는 ROE(자기자본이익률)와 ROA(총자산순이익률) 역시 각각 6.32%, 0.31%로 지난해 동기 대비 3.35%포인트, 0.15%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탓이라는 게 농협금융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이 오히려 평균 1.7% 실적 향상을 이뤄냈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핑계에 불과하다는 게 금융권의 목소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1분기 실적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 심화 및 기준금리 인하 등 외부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으로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하나은행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작년 동기(4799억 원) 대비 15.6%의 실적 향상을 이끌며 당기순이익 5546억 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5863억 원)과 신한은행(6265억 원)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4%, 1.4% 상승한 실적을 냈다.
아울러 농협금융은 비은행 및 글로벌 부문 기여에 힘입어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 든 여타 금융지주와 달리 비은행 계열사에서도 좋지 못한 성적을 받았다.
우선 비은행 부문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NH투자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22억 원으로 작년 동기(1711억 원) 대비 무려 81.2%나 감소했다. NH농협캐피탈 순익(105억 원) 역시 지난해 동기(125억 원)와 비교해 16% 하락했다.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아문디자산운용, NH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지주의 실적 향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농협금융 측은 내실 있는 비상경영을 추진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단기 경영충격을 최소화하고 회복 탄력성을 위한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위기 대응 및 지속가능 경영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김광수 회장은 지난달 21일 열린 1분기 성과분석 회의에서 “코로나19의 파급효과를 가늠하기 힘든 만큼 계열사별 장단기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강화해 건전성과 손실 흡수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리스크 기반의 경영관리와 효율적 비용 집행을 통해 건전 경영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김광수 회장은 취임 당해인 2018년 당기순이익 1조2189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에는 2012년 금융지주 출범 이후 최고 실적(1조7796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달에는 이 같은 경영 능력에 힘입어 추가 1년의 임기를 보장받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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