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증권사 순익 급감...비은행 순이익 비중 지속 감소세
농협금융지주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온 NH투자증권의 올 1분기 실적이 부진하면서 지주의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 기여도가 급감했다. 이에 따라 그간 약점이던 지주의 높은 은행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면서 비은행 계열사들의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 기여도는 2019년 1분기 21.7%에서 올 1분기 13.5%로 급감하며 지속 하락세다. 핵심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의 실적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NH투자증권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급감한 322억 원을 기록했다. 올 초 불거진 코로나19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확대되면서 금융상품 및 파생 운용손익이 -1650억원을 기록한 점이 실적 부진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NH투자증권은 작년 1분기 농협금융 비은행부문 순이익 1014억 원 가운데 78%를 차지하며 지주 비은행 수익을 견인해온 주력 계열사다. 하지만 올 1분기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지주 비은행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1.5% 감소한 492억 원을 기록해 타격을 입었다.
NH투자증권 다음으로 이익 기여도가 높은 농협캐피탈도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10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수수료 손실과 기타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된 각각 59억 원, 109억 원을 기록해 실적이 부진했다.
반면 그간 역성장을 지속해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 보험계열사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의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50%, 345% 급증한 51억원, 89억 원을 거두며 실적 회복세에 들어섰다. 하지만 2018년 1분기 농협생명이 233억 원, 농협손보는 87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성적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2월부터 두 보험사의 체질 개선 테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경영 개선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두 보험사 모두 올 1분기 코로나19영향으로 보험금 청구 급액이 줄어들어 위험율차손실이 줄었다"며 "농협손보는 작년 대규모로 발생했던 가축재보험 지급이 줄었고, 농협생명은 경영 혁신 등 긴축 경영 노력을 통해 사업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인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작년 역대 최대 순이익을 내는 등 지주 순이익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농협은행의 순이익도 올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한 1285억 원을 거두며 실적이 부진했다. 이자이익은 증가했지만 주가지수 변동성 확대에 따라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손익이 급감하면서 비이자이익 전년 동기 대비 60.7% 급감한 영향이다.
이 밖에 NH저축은행, NH아문디자산운용 등 보험사들을 비롯해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주력 계열사인 은행과 증권사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농협금융의 올 1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한 3387억 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실적 강화는 꽤 오랜 시간 난제로 꼽혀왔다. 보험사, 증권사, 캐피탈사 등 비은행 부문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면서 은행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돼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저금리,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어 은행 마저 수익성 악화가 예고되면서 다른 금융지주들은 비은행 인수합병, 지분 투자 등을 통한 수익 포트폴리오 개선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농협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2017년 말 33.5%에서 2018년 말 9.2%로 급감했고 2019년 말 18.8%까지 올랐다가 다시 올 1분기 13.5%로 하락했다. 갈수록 은행 의존도는 심화되고 주력 계열사 실적에 따라 지주 수익도 타격을 입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본업 경쟁력 제고를 통한 고른 성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연임에 성공한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도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을 주요 숙제로 내걸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은행의 이자이익에 치우쳐있는 수익 포트폴리오를 은행과 비은행 간 균형을 맞추어 나가야 한다"라며 "사업영역별 특성에 맞춰 은행, 캐피탈, 저축은행은 자산이익률 중심의 사업전략을, 보험은 장기가치, 그리고 증권, 자산운용, 리츠운용, 벤처투자는 상품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평가체계를 개선해 실행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올 1분기의 경우 증시 부진으로 증권사 실적이 감소한 탓에 비은행 수익이 부진했지만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지속 노력하고 있다"며 "작년 말 출범한 NH벤처투자는 최근 신규사업 인가를 획득했고, 최근 인수한 리츠운용, 아문디자산운용 등 계열사들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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