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부진에 은행 실적도 발목...윤종원 행장, 자회사 대표 인선 마무리해 실적 쇄신 노려
IBK기업은행의 주요 비은행 부문 및 해외 자회사들이 이익이 모두 급감하며 실적 개선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윤종원 행장이 취임한 후 핵심 목표로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내걸며 자회사 인적 쇄신에 마무리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캐피탈사, 증권사 등의 업황도 어두워지면서 실적 회복과 시너지 발휘 방안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올 1분기 자회사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59.8%, 전분기에 비해서는 21.9% 감소한 45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1.8% 감소한 280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주요 자회사들의 이익이 모두 감소하며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
자회사들의 순이익의 비중도 2019년 1분기 20.4% 2019년 말 23.7%로 확대됐다가 2020년 1분기 9.1% 로 급감해 은행 의존도가 더욱 심화됐다. 비이자이익 역시 은행과 자회사들 모두 감소한 결과 올 1분기 작년 동기 대비 50.6% 급감한 996억 원을 기록했다.
이런 자회사의 순익 감소는 기업은행 실적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실제 1분기 기업은행 별도 순이익은 3.2% 증가한 4985억 원을 거둬 실적이 개선됐지만, 자회사가 포함된 연결 순이익은 10.1% 감소한 5005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의 자회사는 순이익 비중이 큰 순으로 IBK캐피탈, IBK연금보험, IBK투자증권, IBK저축은행, IBK자산운용 등이다. 특히 작년까지 실적이 선방했던 IBK캐피탈, IBK투자증권은 1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7.1%, 54.6% 급감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IBK연금보험은 12%, IBK저축은행은 44.4% 감소하는 등 모든 자회사들의 실적이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해외자회사 성적도 부진하다. 기업은행의 첫 해외법인 중국유한공사는 38.7% 감소한 38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 9월 현지 법인 2곳을 인수합병해 탄생한 인도네시아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130억 원 순손실에서 올 1분기 151억 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본업인 은행의 수익성도 밝지 않다는 게 문제다. 당장 1분기에는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지난 3월 기준금리가 0.75%로 0.5%포인트 인하돼 은행 이자이익이 둔화되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5조8000억 원 규모의 초저금리 소상공인 대출을 시행하는 등 코로나 피해 기업 금융 지원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 있어 역마진과 건전성 우려도 커진 상태다.
지난 3월 취임한 윤종원 행장도 이런 문제를 의식하고 있다. 윤 행장은 취임 당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은행과 자회사의 시너지가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하며 핵심 과제로 세웠다. 은행업이 저성장·저금리 국면에 직면한 상황에서 타 지주사 대비 뒤쳐진 비은행 부문 경쟁력 제고와 해외 이익 확대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 방어와 주가 상승을 이끌어야해서다.
이에 그는 지난달 이미 임기가 만료됐던 자회사 대표들의 인선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특히 일부 자회사 대표를 외부 영입하는 등 그간 기업은행에 관행돼온 '순혈주의' 타파에 나섰다. IBK투자증권에 헤드헌팅 회사를 통해 추천된 120여 명의 업계 전문가 후보군 가운데 서병기 전 신영증권 IB부문 총괄 부사장을 발탁해 대표로 선임했다. 기업금융의 역할을 고려해 자본시장 전문성을 우선시한 것이다.
은행과 업무관련성이 높고 협력이 필요한 계열사들의 경우 최현숙 전 기업은행 부행장을 IBK캐피탈 대표에 선임했고, 지난달 IBK연금보험, IBK신용정보, IBK시스템 대표 선임도 내부 출신으로 마쳤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자회사 실적에 포함된 인도네시아법인이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전체 실적이 부진해보이는 영향이 있다"며"증권사의 경우 코로나19로 주식 시장 불안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유가증권 운용 이익이 부진했고, 캐피탈사는 회계기준 변경으로 충당금 적립비중이 높아진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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