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마케팅 자제 당부에 대부분 취소했지만 일부 카드사 그대로 진행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용카드·체크카드로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카드사들이 신청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두고 혼선이 일고 있다. 금융당국이 과도한 마케팅 자제를 당부하면서 대부분 카드사가 이를 취소했지만 일부 카드사는 그대로 진행하면서 고객 간 형평성 논란과 통상적인 마케팅까지 오해를 사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긴급재난지원금 카드신청을 두고 카드사들이 마케팅 계획을 밝혔다 취소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10조 원 이상 규모의 재난지원금 시장을 두고 유치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금융당국이 이를 제지하고 나서면서다.
발단은 지난 8일 열린 정부·지자체·카드사 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업무협약식이다. 이 자리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1일부터 카드사들이 시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은 제때 지급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며 “정부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지원금 신청 유치를 위한 지나친 마케팅 활동을 자제해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정부 사업 취지에 맞지 않고, 과도한 마케팅으로 카드사 출혈경쟁이 우려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카드사들은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한 각종 마케팅 계획을 취소했다. BC카드는 신청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사용금액의 100%(최대 100만 원)까지 돌려주는 환급 행사를 기획했으나 고객 안내 전 취소됐고, NH농협카드는 1만 명을 추첨해 1만 원 상당 SPC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신청일 전 철회했다.
문제는 이미 고객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 발송을 통해 이벤트 내용을 알린 일부 카드사다.
삼성카드는 홈페이지에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자 전원에게 스타벅스 커피쿠폰 또는 5000원 편의점 모바일을 제공한다고 공지를 올렸다 삭제했지만, 이미 해당 내용의 이벤트가 포함된 신청안내 문자를 받은 고객에게는 그대로 해당 쿠폰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카드 역시 금융당국의 권고 이전 무실적 고객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시 스타벅스 쿠폰 4장을 제공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고객과의 약속인 만큼 취소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 인해 고객들 사이에서도 같은 카드를 사용하는데 어떤 회원에게는 혜택을 주고 어떤 회원은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정보에는 세대주 구분이 없기 때문에 문자를 받은 고객 중에서도 혜택을 다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무실적 고객의 경우 이미 해당 카드를 소지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 당국의 우려만큼 마케팅 효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이번 이벤트도 카드사들이 통상적으로 사용 유도를 위해 쿠폰 제공 등 혜택을 주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데 회원별로 시기나 대상이 다르다 보니 차별이라는 오해를 빚은 것으로 본다”며 “이 때문에 일상적으로 진행하던 마케팅도 긴급재난지원금과 겹쳐 오해를 사면서 진행하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금교영 기자 / kumk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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