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확충·이자비용 절감 기대...19일 수요예측 나서
하나금융지주가 3500억 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최근 비은행 부문 강화로 축소된 자본 여력을 개선하는 동시에 기존 고금리 신종자본증권을 보다 저금리로 차환해 이자비용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3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공모 발행을 결정해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8일 인수금이 납입돼 29일 상장될 예정이며 대표 주관은 키움증권이 맡았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5년 콜옵션물 3000억 원, 10년 콜옵션물 500억 원으로 나눠 영구채 형태로 발행될 계획이다. 공모희망밴드 금리는 각각 연 3.00~3.70%, 연 3.10~3.80%로 제시했고, 신용등급은 모두 AA-로 평가됐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3월 이사회 승인을 통해 올 상반기 내로 신종자본증권을 최대 5000억 원 이내로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당초 공시한 증권신고서 신고금액 5000억 원보다 1500억 원 적은 3500억 원으로 정정해 발행 규모가 축소됐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고,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줘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띠는 증권이다. 금융 당국이 금융사의 기타자본으로 인정해주기 때문에 BIS(국제결제은행)자본비율이 개선되고 자회사 출자 여력인 이중레버리지비율이 낮아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마련된 자금 3500억 원 가운데 2700억 원은 운영자금 및 자본확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최근 자본확충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비은행 사업 부문 강화에 적극 나서면서 자본비율이 하락하고 있고 자회사 출자여력도 규제 수준에 가까워져서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더케이손해보험 자회사로 편입을 승인 받았다. 매매대금 770억 원 지급이 완료되면 지분 70%를 취득해 14번째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 또 지난 3월 말에는 하나금융투자에 약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납입을 완료했고, 작년 3분기에는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 15%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자회사 출자 여력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이 규제 비율(130%)에 육박한 상태다. 올 1분기 기준 128.56%로 지난해 말(125.49%) 대비 3.07%포인트 올랐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주사의 자회사 출자 총액을 자본 총계로 나눈 값으로, 자본이 커질수록 낮아지기 때문에 이번 신종증권 발행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비율도 하락세에 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국제결제은행)총자본비율은 작년 동기 대비 0.99%포인트, 전년 말 대비 0.15%포인트 떨어졌다. 하나금융은 이번 발행으로 올 1분기를 기준 BIS비율, 기본자본비율이 각각 0.17%포인트, 0.16%포인트씩 상승하는 등 자본비율 제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800억 원은 오는 28일 콜옵션 기일이 도래하는 기존 신종자본증권을 차환하는 데 쓰인다. 하나금융은 2015년 8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5년 콜옵션 연 3.95% 금리로 발행했다. 이번에 3% 초반 금리로 약 1%포인트 낮게 발행하면서 이자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최종 발행금액은 이날 수요예측 결과 최대 발행 한도인 5000억 원까지 증액될 수도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최대 5000억 원까지 발행할 수 있다고 승인했고 이를 최소 3500억 원 이상으로 발행할 것으로 정정 공시한 것”이라며“수요 예측 이후 최종 발행 금액, 금리 등이 결정되기 때문에 권면 총액은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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