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중 1분기 순익 유일하게 증가... 동남아· 일본 등 아시아 지역서 영업기반 '탄탄'
신한은행 해외 법인들이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두드러진 실적 개선을 이뤘다. 최근 코로나19 등 글로벌 악재로 다른 은행들의 해외 수익이 악화된 것과 대조된다. 그간 신남방 국가를 주축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탄탄한 현지 영업 기반을 구축해온 해외 전략이 위축된 글로벌 경기 속에서도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올 1분기 해외법인 및 관계기업의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8% 감소한 2469억300만 원으로 집계돼 대부분의 은행이 실적이 부진했다. 신한은행만 10개 해외법인(청산 진행 중인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 제외)에서 12.6%(71억2800만 원) 증가한 635억1500만 원을 거두며 독보적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특히 베트남 내 외국계은행 1위인 신한베트남은행은 8.7% 증가한 288억2100만 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자산규모도 지난해 말 대비 17% 증가한 6조1299억 원에 달해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법인은 2017년 호주 'ANZ 은행'의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며 현지 외국계 1위로 도약해 국내 은행의 대표적인 해외진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작년 말 기준으로 총 36개의 영업채널을 보유하고 있고 현지 직원만 1944명에 달한다. 올해 추가로 5개 지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지원 뿐만 아니라 외환 파생 상품서비스, 인터넷뱅킹 등 차별화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나머지 핵심 해외법인들도 이익 창출이 지속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일본의 'SBJ은행'은 30.9% 증가한 181억7600만 원을 거뒀고,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와 신한캄보디아은행은 각각 11.1%, 20.8% 증가한 112억9600만 원, 23억9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순이익도 1억4800만원에서 7억5500만 원으로, 멕시코신한은행은 4억8200만 원을 거두며 세자릿수의 증가율을 나타내는 등 대부분의 해외 법인들의 실적이 개선됐다.
이처럼 베트남, 일본 등 이익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아시아 법인을 중심으로 자산이 확대되면서 나머지 미국, 캐나다,유럽 등 법인의 시장금리 인하에 따른 이익 감소를 상쇄시킬 수 있었다. 지난 3월 말 현재 신한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20개국 158개로 신남방 국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많은 해외법인들의 대출 자산이 꾸준히 늘고 있고, 부가적으로 환율 변동성에 따른 외환거래 이익 증대 부분과 전략적 비용 절감노력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는 다른 은행들의 해외법인 실적이 모두 뒷걸음질친 것과 대조되는 실적이다. 국민은행 해외법인의 1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63.5% 감소한 23억6500만 원으로, 미얀마를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해외 이익 규모가 가장 큰 하나은행(해외 관계기업 포함)도 21% 감소한 1522억7700만 원을, 우리은행은 6.8% 감소한 287억4600만 원을 거뒀다.
이처럼 이미 대부분의 은행들의 지난 1분기 복잡한 현지 당국 이슈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수익이 악화됐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은행들의 글로벌 사업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최근 은행들의 해외출장이 전면 중단돼 계획했던 해외 신규사업 확장 및 착수도 차질을 빚는 등 해외법인과 지점에 대한 경영 상황을 점검하며 비상경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최근 국내 시중은행들의 해외법인에 현지 금융당국이 코로나19 피해 금융지원을 요청하면서 해외법인, 지점 등이 원리금 납입 유예, 금리 감면 등 지원에 나서고 있어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혼재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글로벌 사업의 고도화를 위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각 국가별 특수한 환경을 고려한 현지 특화 전략과 효율적 운영을 전략목표로 삼고 현지화 지속추진, 글로벌 디지털화 확대, 관리 프로세스를 고도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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