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한화손보, 리스크 관리 미흡 드러나

시간 입력 2020-05-25 07:00:16 시간 수정 2020-05-25 07: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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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경영유의·개선사항 9건 중 리스크 관련 4건


한화손해보험이 리스크 관리에서 미흡한 사항이 다수 발견돼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총 9건의 경영유의·개선 사항 중 4건이 리스크 관리와 관련된 사항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한화손보에 대한 6건의 경영유의사항과 3건의 개선사항 등 총 9건을 통보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8월 실시한 경영실태평가(RASS) 및 각종 부문검사에 따른 결과다. 앞서 한화손보는 RASS평가 결과에 따라 수익성과 금리 리스크 등 일부 지표에 문제점이 발견돼 올해 초부터 경영관리 대상으로 편입된 상태이며 임원 급여 반납, 희망퇴직 실시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힘쓰고 있다.

이번 조치 사항 중 리스크와 관련된 건은 △자체 위험 및 지급여력평가(ORSA) 구축 계획 미흡 △금리리스크 개선 대책 수립 필요 △신용·시장리스크 시스템 개선 및 사후검증 강화 필요 △리스크 허용한도를 통한 사전적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 등 총 4건이다.

보험업감독규정 제7-5조에 따라 보험회사는 자체 위험 및 지급여력평가 체제를 갖춰야 한다. 그러나 한화손보는 내부모형 노후화에 따른 신규 시스템 구축 등의 사유로 이사회를 통해 ORSA 도입을 유예조치 한 이후 도입 준비와 관련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갖추지 않는 등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융당국은 금리리스크 개선을 위한 대책 수립도 요구했다. 보험회사는 금리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산·부채 종합관리(ALM) 계획을 적정히 수립·운영할 필요가 있으나 한화손보는 보험부채 금리민감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자산 금리민감도를 매칭시키지 못했다.

그 결과 자산·부채 금리민감도 갭이 지속 확대돼 지급여력(RBC) 표준모형 금리리스크 비율 지표가 악화됐음에도 회사 ALM 관리 계획에 수립된 자산·부채 금리민감도 예상 수준은 참고 수준으로만 활용되고 갭 축소를 위한 관리 방안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한화손보에 선제적 금리리스크 개선 대책을 수립해 이에 대한 통제활동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 신용·시장리스크 시스템 노후화로 리스크량 산출 과정에서 정확성을 확보하기 힘들고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적절한 사후검증체제 마련 등을 통해 신용·시장리스크를 보다 정교하게 산출하고 자체 내부모형의 신뢰도 제고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리스크 허용한도 초과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및 한도 초과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소진율 단계별 대응체계 마련, 분기결산 이전 가마감 수치 등을 활용한 사전적 리스크 관리 강화를 요구했다.

한화손보는 리스크 허용한도 초과 예상될 경우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 한도 관리업무가 일관되게 수행되지 않을 소지가 있다. 또한 예상하기 어려운 변수에 의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리스크 허용한도를 초과할 수 있음에도 사전 조치를 취하지 않아 실제 리스크 한도를 초과한 사례도 발생한데 따른 조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말 실시한 RASS평가와 다른 부문에 대한 검사를 함께 진행했는데 그 중에서 경영유의사항과 개선사항을 분리해서 통보하게 된 것”이라며 “한화손보는경영유의사항 및 개선사항에 대해 일정기간 내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손보는 리스크 관리 이외에도 △내부거래 검토 및 관리 강화 △브랜드 사용 계약 업무 강화 등 경영유의사항 2건과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추정방식 변경의 적정성 검토 절차 미흡 △해지환급금 초과 보험계약대출 운영 불합리 △대출채권 회수예상가액 및 대손충당금 산정 불합리 등 개선사항 3건을 함께 통보받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금교영 기자 / kumk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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