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고금리 매력에...금융지주·은행 신종자본증권 발행 잇단 흥행

시간 입력 2020-05-25 07:00:17 시간 수정 2020-05-25 07: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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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국민은행 수요 흥행 성공...코로나19 부담에 자본확충 속도전


금융지주와 은행들의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이 수요 예측에서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다. 은행권은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대출 확대로 자본비율이 일제히 하락한 상태에서 자본확충이 가능해졌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지난 19일 35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4900억 원의 유효 수요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최종 발행금액을 4500억 원으로 결정해 1000억 원이 증액됐다. 이번 후순위채 만기는 10년이며 신용등급은 AA0로 높은 편이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도 35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19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대비 2.3배 많은 8150억 원의 유효수요가 몰린 결과, 최종 발행액을 5000억 원으로 결정해 1500억 원이나 증액했다.

하나금융은 5년 콜옵션물 4500억 원(금리 연 3.20%), 10년 콜옵션물 500억 원(금리 연 3.50%)으로 발행할 예정이고 신용등급은 AA-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고 고금리로 결정돼 투심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4월 말에도 KB금융지주가 3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4000억 원으로 늘려 발행했다.

반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0일 700억 원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110억 원의 주문을 확보해 흥행에 실패했다. 시장에서는 전날 하나금융이 진행한 수요예측에 투심이 몰린 데다 신용등급이 A+로 상대적으로 낮고 계열사들의 보유 중인 부동산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적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도 지난 2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BIS비율 제고 목적으로 4000억 원 규모 이내의 신종자본증권 발행키로 했다. 지난 2월 증권신고서 금액 2500억 원보다 1500억 원이 증액된 40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올해만 두 번째 발행이다.

이처럼 은행과 은행계 지주사들이 발행한 영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주춤했던 영구채 발행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월까지만 해도 금융지주, 은행들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흥행에 성공해 자본 확충에 적극 나섰었다. 그러나 3월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면서 국내 자금조달 시장도 함께 흔들리며 우량등급인 은행의 후순위채 수요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5월 신용등급이 AA-이상으로 높고 저금리 기조에도 3%대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지주, 은행들이 발행한 채권에 수요가 몰려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단 분석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 비은행 부문 확충 등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등 자본비율이 일제히 악화된 금융지주와 은행의 자본 확충에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는 자기자본으로 인정돼 자본비율을 상향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다.

실제 하나금융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BIS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이 각각 2020년 1분기 말 대비 각 0.24%포인트, 0.2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은행도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BIS총자본비율이 1분기 15.01% 대비 0.22%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은행, 금융지주들이 발행한 채권은 실적이 급속히 악화될 가능성이 낮고 신용등급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높은 편"이라며 "특히 신종자본증권은 전액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자본확충이 시급한 금융권에서 발행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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