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BIDV 지분법 이익 규모 연 500억원 내외 기대...실적 개선· 현지 시너지 본격화
하나은행이 1조 원 이상의 통 큰 베팅을 통해 지분을 인수한 베트남 투자개발은행(BIDV)에 대한 이익 효과가 본격화됐다. 올해부터 지분법 이익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내는 동시에 하나은행 베트남 지점과의 시너지 발휘에 적극 나서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지분 15%를 보유한 BIDV가 892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지분법 평가이익 137억 원을 인식했다. 이는 하나은행 관계기업 21개로부터 거둔 지분법 평가 이익 157억 원 가운데 87%를 차지하는 규모다.
BIDV는 베트남 최대 자산 규모의 상업은행으로, 작년 하반기 바젤2 도입 앞두고 자본 확충에 나서는 과정에서 하나은행이 BIDV가 발행한 신주 15%를 총 1조148억 원(주식 취득일 환율기준)을 들여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1조 원 이상을 과감하게 베팅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하나은행은 베트남 최대 은행에 유일한 국내 전략적 투자자로서 베트남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샀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BIDV을 신주 발행 방식으로 인수함에 따라 공정가치에 대한 평가이익 2286억 원을 거뒀고 올해부터는 지분법 손익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BIDV의 당기 순이익은 △2017년 3508억 원 △2018년 3809억 원 △2019년 4341억 원 등으로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하나은행 입장에선 매년 500억~600억 원의 지분법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중국 경기 침체와 충당금 선제적 인식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국 관계기업들이 실적을 BIDV의 지분법 이익이 상쇄할 수 있었다. 또 지분법 손익은 영업외손익에 계상되며 개선 시 순이익에 힘을 보태고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비은행 이익 확대 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이 같은 이익 증가 효과 외에도 신남방 국가의 핵심 국가인 베트남에 진출함에 따라 시장을 직접 경험하고 금융 노하우 확보하는 등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자회사를 인수하면 해외 시장에서 현지화에 안착하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지분 투자는 현지 시장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
그간 하나은행은 중국길림은행 지분투자, 라인의 글로벌 금융회사인 라인 파이낸셜 아시아(Line Financial Asia)와의 신주인수계약 등으로 해외기업 지분투자 전략을 통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왔다.
특히 지분투자는 BIDV가 관계기업 투자주식에 포함되기 때문에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장부가액 증가 효과를 거둘 수 있고, 매각 과정이 상대적으로 쉽고 처분 시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하나은행은 BIDV의 지분법 평가 이익이 늘어남에 따라 장부가액도 지난해 말 기초 취득가 1조2730억 원 에서 올 1분기 1조3294억 원으로 4.4% 늘어 자산 증대의 효과도 얻었다.
앞으로 하나은행의 베트남 영업 확대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2곳에 지점을 두고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주로 영업을 해왔지만 지난 4월에는 BIDV와 업무제휴를 통해 법인카드 발급 서비스를 개시해 첫 협업을 선보였다.
BIDV는 대출자산의 70% 이상이 기업대출이고, 현지 1000여개의 지점 및 사무소의 방대한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런 BIDV의 영업망을 통해 베트남 현지의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금융비즈니스 기반을 확대해 향후 지속적인 시너지 창출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25일 하나금융그룹이 신한금융그룹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해 베트남 현지 시장 진출에 성공한 신한베트남은행 등과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두 그룹은 글로벌 사업 전반의 공동 영업 기회 발굴 및 추진, 공동 신규 해외시장 진출·해외 공동 투자·해외 네트워크 조성에 협력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지 우량기관 파트너쉽 동반 진출 및 지배지분 인수 위주 방식으로 신규 시장 진출 효과의 조기 실현 추진할 계획"이라며 "세부적으로 글로벌 협력 생태계 구축 기반으로 현지 우량기관 파트너쉽 동반 진출을 추진하고, 신규 시장 진출 효과를 조기 실현하기 위해 지배지분 인수 위주 투자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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