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 자본 확충 생존 전략으로 ‘급부상’
시중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출 증가로 부실 채권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코로나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경제위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가 대출 집행은 물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자본 확충이 필수적인만큼 신종자본증권(영구채)과 후순위채 발행을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삼은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의 총 대출 잔액은 1844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주택금융공사 정책 모기지론과 신탁계정이 포함된 금액으로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됐던 지난 3월 말(1812조2000억 원)과 비교해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잔액은 929조2000억 원으로 3.1%(27조9000억 원) 늘었으며, 가계대출 잔액은 915조7000억 원으로 0.53%(4조8000억 원) 늘었다.
오는 2분기에도 대출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2분기 은행들의 대출수요지수 전망은 24로 전 분기(19)와 비교해 대폭 치솟았다.
그러나 부실 채권에 따른 위험도는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같은 기간 은행 대출의 신용위험지수는 38을 기록, 최근 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문제는 코로나19 대출이 부실채권 가능성이 높은 대출이라는 점이다. 연체 위험도가 높은 자영업자와 저신용 가계대출이 늘어날 경우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데,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대응에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시점에서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실제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중소기업 연체율은 지난 3월과 비교해 평균 0.05%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가계대출 역시 평균 0.02%포인트 가량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아직 연체율 등에 있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며 대출 잔액 역시 감당 가능한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가 장기화 될 경우 리스크 관리와 관련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선적으로 정부의 예대율 규제(100% 이하)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예대율은 97.3% 수준이다. 정부에서 내년 6월까지 5%포인트 이내로 규제를 한시적 완화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언제까지 영향을 줄지 아직은 미지수다.
아울러 은행의 위험자산(부실채권) 대비 자기자본비율로 은행의 대표적 건전성 지표로 평가되는 BIS 자기자본비율 역시 지속적인 하락이 예상된다. 1분기 4대 시중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전 분기 대비 평균 0.5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은행권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신종자본증권 및 5년 이상의 장기 후순위채의 경우 빚이 아닌 금융회사의 자본으로 인정된다는 점을 활용할 경우 BIS 비율과 자회사에 대한 출자여력인 이중레버리지비율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중이다. 규모는 2000억~3000억 원 수준이나,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 가능성도 열려있다. 지난 2월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하나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역시 오는 28일 각각 5000억 원, 4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과 10년 만기 후순위채에 대한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4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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