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코로나19 지원 끝내 ‘모르쇠’로 일관?

시간 입력 2020-05-28 07:00:21 시간 수정 2020-05-28 07:25:05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지원 필요 고객 자체 발굴' 씨티은행과 상반된 행보

서울시 종로구 소재 SC제일은행 사옥. <사진=유수정 기자>
서울시 종로구 소재 SC제일은행 사옥. <사진=유수정 기자>

외국계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 지원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상반된 대응안을 내놓고 있다.

씨티은행이 지적을 수용하고 정부지원 정책자금 대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반면, SC제일은행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영세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위해 연 1.5% 금리를 제공하는 이차보전 대출과 관련해 한도 소진율을 늘리기 위한 추가적인 계획이 없다.

내부적으로는 △대출한도 확대 △징구서류 간소화 △취급직원 핵심성과지표(KPI) 강화 등을 통해 이차보전 대출 고객 확보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판매 실적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는 씨티은행이 정부지원 정책자금 대출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함에 따라 긴급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객을 자체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상반된다.

영세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위해 마련된 이차보전 대출이란 고신용자(1~3등급)에게 1년간 연 1.5%의 초저금리로 최대 3000만 원까지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은행별로 설정한 금리에서 1.5%를 뺀 만큼의 이자 중 80%를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나 은행 입장에서는 남은 20%에 대한 이자를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일부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부실채권 가능성도 높아 은행별로 판매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지만 시중은행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명목 아래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금융당국의 눈치를 덜 보는 외국계은행의 경우 이차보전 대출 지원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저조한 판매 실적을 이어갔다.

실제 SC제일은행은 1903억 원까지 대출을 시행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행액은 100억 원 안팎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 측은 국내 5대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경우 규모에 있어 대출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국적인 영업망이 보다 열세한 씨티은행과 비교했을 경우에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해 기준 SC제일은행의 국내 지점 및 출장소는 216곳이다. 43곳을 보유한 씨티은행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실적 역시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올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938억 원인 반면 씨티은행은 598억 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아울러 SC제일은행은 이차보전 대출 금리 역시 7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게 설정해 대출 장벽을 높인 상태다. 해당 대출 상품은 1년간만 1.5%의 금리를 적용할 뿐 1년 이후에는 은행에서 설정한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낮은 금리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SC제일은행이 설정한 금리는 7.8%로 씨티은행(5%)보다도 2.8%포인트나 높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경우 모두 4% 미만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SC제일은행 측은 이차보전 대출 성과로만 코로나19 지원 행태가 평가되는 것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피해극복을 위한 사회 기부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 거래가 많은 영업점에 ‘소상공인 지원 전담창구’를 두고 이차보전 대출을 포함한 각종 정책금융 상품들을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원금만기 연장, 이자납입 유예, 금융시장안정펀드 참여 등 정부 및 당국에서 주도하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