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 된 제로금리’…은행권, 0.5% 이하 카드 ‘만지작’

시간 입력 2020-06-04 07:00:03 시간 수정 2020-06-05 07: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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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인하에도 한은 기준금리 이하 기본금리 제공 상품 나와

5대 시중은행 최저 수신 금리. <자료=각사>
5대 시중은행 최저 수신 금리. <자료=각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 한해만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됨에 따라 기준금리인 0.5%보다 낮은 금리의 예금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실상 완벽한 제로금리 시대로 접어든 모습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하향 조정에 따라 수신 상품의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다. 기준금리 0.25%포인트 하락을 고려해 은행별로 0.2~0.3%포인트 수준에서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75%에서 0.5%로 낮췄다. 3월16일 1.25%에서 0.5%포인트 낮춘 ‘빅컷’을 단행한지 불과 2개월 만에 이뤄진 추가 인하다.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총대를 멘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일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0.3%포인트 인하한 0.6%(만기지급식 확정금리, 1년 기준)로 조정했다. 이를 시작으로 50여개 수신상품의 금리를 전반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수신상품의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다만 이미 지난 4월 0.75%로 조정된 금리에 따라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진행한 상황이어서 공표시기 결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로 여신상품(대출) 금리가 변동됨에 따라 향후 이자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이는 곧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수신상품(예‧적금)의 금리 역시 낮춰야 하지만 금리를 조정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신중히 검토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른 시일 내 시중은행이 수신상품 금리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금융채 5년물(AAA등급) 금리를 기준으로 변동되는 주택대출 고정금리 및 매달 15일 공시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따라 변화하는 주택대출 변동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당장의 수익성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기본금리 0.5% 이하의 상품도 등장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기준금리가 0.75%였던 당시에도 몇몇 상품에 있어 기준금리 이하의 기본금리를 제공했던 만큼 추가 인하가 단행될 경우 0.5% 이하 금리 제공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지난 3월 기준금리가 0.75%로 조정됨에 따라 하나은행은 하나머니세상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연 0.5%까지 낮췄다. 우리은행도 연 0.65%였던 WON 예금의 기본금리를 4월23일 0.55%로 0.1%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NH농협은행은 큰만족실세예금의 기본금리를 기준금리와 동일한 연 0.75%로 맞췄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0.3%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우선 단행한 만큼 다른 시중은행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기본금리를 0.5% 이하로 낮춘 뒤 일종의 마케팅 형식인 우대금리를 이용해 전체적인 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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