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자산운용 펀드 피해자 대책위 “여론 뭇매 회피, 단순 무마용 자리 아니길”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오는 8일 업계 최초로 사모펀드 피해자들과의 만남을 예정했지만 단순 여론 무마용일 뿐 별다른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 측이 이번 만남을 단순 의견 청취의 자리로 규정해서다.
이에 피해자들은 이번 면담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 향후 윤 행장의 자택 앞에서 시위를 펼치는 등의 강경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8일 오후 3시 서울시 중구 소재 IBK파이낸스 타워 26층에서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사모펀드 피해자들과 만나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1일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 대책위원회가 요구한 면담 요청에 따라 마련된 자리다.
앞서 기업은행은 2017~2019년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각각 3612억 원, 3180억 원 규모로 판매했다. 그러나 재간접펀드의 미국 운용사(DLI)가 자산 가치 부풀리기와 부당수수료 징수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피소되며 자산 동결 및 법정관리, 청산절차 돌입 등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각각 695억 원, 219억 원어치 환매 지연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면담을 통해 대책위는 우선적으로 이번 사태의 원인과 판매과정에서 드러난 불법적 사례를 윤 행장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겠다는 목표다. 은행장이 펀드 환매 지연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과의 만남을 직접적으로 수용한 최초의 사례인 만큼 적극적 사태 해결 의지가 있다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사건의 책임자인 오영국 WM사업본부장, 김홍현 WM사업부팀장의 징계(파면)안을 제출하고 오는 11일 열리는 이사회 참관 및 발언기회보장을 요구할 계획이다. 윤종원 행장 주관의 피해자공청회 개최 역시 제안한다.
이밖에도 디스커버리펀드 판매 계약 자체의 원천무효와 원상회복을 통해 계약원금과 이자를 즉각 반환하는 등 모든 피해자에게 110%를 자율적으로 배상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막상 기업은행 측은 실질적인 보상안의 논의나 해결책 마련이 아닌 단순히 투자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윤 행장은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에 응한 것이며, 이미 지난 3월 12일 김성태 전무이사를 단장으로 ‘투자상품 전행 대응 태스크포스팀(TFT)’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상황은 TFT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책위 측은 이번 간담회가 근본적인 문제 파악 및 해결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는 의미 없는 자리가 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창석 대책위원장은 “은행 측에서는 벌써부터 선지급 등 자율배상의 비율 문제나 간담회 의제설정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태도가 감지되고 있다”며 성과 없이 끝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어 “이번 간담회가 여론의 뭇매를 회피하고 단순히 무마용으로 활용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현 사태의 내용과 피해자들의 요구사항을 은행장이 모르고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단순 의견 청취의 목적으로 면담을 진행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 면담에서 대책마련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는다면 향후 국회와 금융감독원은 물론 윤 행장의 자택 앞 시위까지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소리 높였다.
한편 대책위는 8일 오후 면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정부가 나서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청와대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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