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엠트론, 사업구조 재편 타격에 올해 500대기업 명단서 제외

시간 입력 2020-06-14 07:00:01 시간 수정 2020-06-15 07: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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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농업솔루션’ 중심 해외영토 확장 중 코로나19 악재만나 진땀


LS엠트론(회장 구자은)이 국내 500대 기업 명단에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최근 ‘스마트 농업솔루션’을 중심으로 해외영토 확장 및 실적회복에 속도를 올렸으나, 연초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사업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

1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3만3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 지주사는 개별기준)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LS엠트론은 2020년 지정 500대 기업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지정 국내 500대 기업 순위에서는 496위였지만 1년 새 순위가 4계단 이상 하락하면서 순위권에서 사라진 모습이다. 매출액 감소, 영업손실 심화, 당기순이익 적자전환 등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500대 기업 탈락을 야기했다.

LS엠트론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8600억6900만 원으로 전년 9299억8300만 원에서 7.52%(699억1400만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176억8100만 원에서 -805억2900만 원으로 손실 규모가 심화됐으며, 당기순손익의 경우 1874억6000만 원에서 -1627억5200만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실적하락 추세는 2017년부터 급격히 나타났다. 앞서 이 회사가 2017년 8월경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의 일환으로 동박·박막 사업부를 떼어낸 영향이다. 이듬해에는 전장부품사업도 물적분할한 뒤 분할법인 지분 80.1%를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 쿠퍼스탠더드에 넘겼다.

이는 LS엠트론이 사업부를 사출기·트랙터로 구성된 기계사업부문 중심으로 운영하기 위함이었다. 기계산업은 국가 기반산업군인 제조업 등에 핵심 생산설비를 공급하는 산업이다.

단기간 내 기술축적 등 시장 참여가 쉽지 않은 만큼, 성숙단계에 진입하면 부품공급 등 전·후방산업에 대한 연관 효과와 기술개발 파급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LS엠트론은 단순 기계에서 벗어나 자율주행, 드론 등을 활용한 ‘스마트 농업솔루션’을 바탕으로 해외영토 확장에 집중해왔다. 신흥국가들의 경제 성장 가속화, 미국의 제조업 활성화 정책으로 해외시장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장기화다. 지난해 4분기 부실자산을 일괄 정리하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뤄내며 본격 체질개선에 속도가 붙는 듯 보였지만, 전세계적 코로나19 창궐로 인한 실적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상황이다.

통상 농번기인 상반기가 트랙터 제품의 성수기로 구분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신제품 행사가 축소됐고 대면 판매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LS엠트론의 주력사업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올해 500대 기업 순위회복도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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