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자회사 실적악화에 깊어지는 고심…은행 의존도 100% 육박

시간 입력 2020-06-19 07:00:02 시간 수정 2020-06-21 07: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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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부문 강화 위한 지주사 전환도 답보 상태


IBK기업은행의 비은행 부문 실적이 악화되면서 은행 의존도가 100%에 가까운 수준으로 치솟았다. 금융권에서는 비은행 자회사를 강화하고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추세지만 기업은행은 오히려 역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저금리 기조로 은행 부문의 순이익이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은행 부문의 부진은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기업은행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지난 1분기 기준 은행 별도기준 순이익은 4985억 원으로 전체 순이익(연결기준) 5005억 원의 99.6%를 차지했다.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등 비은행 자회사들의 순이익은 총 457억 원에 불과했다. 이 중 대부분은 내부거래 등으로 조정사항을 반영하면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20억 원밖에 되지 않는다. 사실상 은행 혼자서 회사 전체를 먹여 살리는 구조인 셈이다.

지난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연결기준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은행 별도기준 순이익은 2019년보다 오히려 늘었다. 전체 연결 순이익은 전년 동기(5570억 원) 대비 10.1%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은행 별도 순이익은 2019년 1분기(4832억 원)보다 3.2% 증가했다.

은행 부문의 실적 선방에도 전체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비은행 자회사의 부진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주요 자회사인 IBK캐피탈, IBK투자증권의 순이익은 각각 185억 원, 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54.6% 급감했다. 지난해 설립된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151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한 영향도 컸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의 은행 이익 비중도 급상승했다. 금융지주사와 비교하면 기업은행의 은행 이익 비중은 높은 수준이었지만 최근 2년간은 2018년 85.6%, 지난해 86.3%로 80% 중반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에도 86.8%였지만 올해 1분기에 13%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문제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있어 더 이상 은행 부문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부문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 선두를 다투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지난 1분기 기준 은행 부분 이익 비중은 65%, 79%다.

현재 상황에서 은행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마땅한 방안이 없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윤종원 행장 체제 이전부터 자회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주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정책금융 총대를 메고 있어 사업다각화를 위한 뾰족한 방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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