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억 확보한 케이뱅크,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앞세워 회생할까?

시간 입력 2020-06-23 07:00:04 시간 수정 2020-06-24 07: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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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 '경쟁력'…"출시 시기 조율 중"

서울시 종로구 소재 케이뱅크 본점. <사진=케이뱅크>
서울시 종로구 소재 케이뱅크 본점. <사진=케이뱅크>

신주 발행과 유상증자를 통해 약 4000억 원의 자본금을 추가로 확충한 케이뱅크가 9000여억 원의 자본금을 바탕으로 1년 여간 중단된 대출 영업을 재개할 전망이다.

특히 자본력에 힘입어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의 출시가 임박함에 따라 개점휴업 상태였던 국내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이 회생가능할지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6·17 부동산 대책의 내용 등을 바탕으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의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있다.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은 케이뱅크가 2017년 연내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자본 여력 부족 등으로 출시가 미뤄진 상품이다.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여신 관련 제출 서류를 촬영한 사진만으로 대출이 가능한 100% 비대면 방식이 주요 기술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비대면 아파트 대출’의 경우 케이뱅크가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 왔던 상품”이라며 “다만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서 정책 변화를 모두 포함해야하는 만큼 최근 몇 년간 발표된 부동산 정책을 시스템에 반영하고 테스트하는 작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출시시기를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중단된 기존 신용대출을 재개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내부적으로 대출 상품을 동시에 선보이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다방면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전환주식 3147만340주(1574억 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의결했다. 아울러 지난 4월 결의했던 594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3대 주주(BC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에 2392억 원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에 자본금은 기존 5051억 원을 포함해 총 9017억 원으로 늘어난다.

내달 28일 완료되는 자본 확충에 따라 케이뱅크가 출시 예정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은 우선 소유권 이전이 완료된 아파트로 대상이 한정되지만 전 세계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복잡한 규정이 얽혀있어 모든 절차를 비대면으로 개발하는 작업이 쉽지 않은 까닭에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주담대를 시행하는 은행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향후 유관기관과 협업해 단독주택, 오피스텔 등으로 담보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최근 기준금리인하로 주담대 금리가 1%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케이뱅크가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를 앞세우며 상당수의 고객을 모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2017년 출범 당시 전면에 내세운 최저 2.67% 수준의 금리는 대출 급증을 일으키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방식 대출의 일시적인 판매 중단에 나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담대는 시중은행 가계대출의 70% 수준을 차지할 만큼 은행 여신에 있어 중요한 수익원이다. 실제 올 3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주담대 시장은 543조 원으로 보증, 전세자금 등을 포함한 신용대출 시장(238조 원)의 두 배 이상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단순히 대출 업무를 비대면으로 옮기기 보다는 창구 대출 시스템보다 편리하게 구현하는 것이 쟁점”이라며 “자본 확충 전까지 새롭게 발표된 정책을 프로세스에 빈틈없이 반영해 비대면 대출 최적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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