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코앞’ 이동걸 산은 회장, 매각 숙제 못 풀고 떠나나

시간 입력 2020-06-23 07:00:01 시간 수정 2020-06-24 07: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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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아시아나 매각 하반기로…연임 안 되면 차기 회장 부담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산업은행]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의 임기가 2개월 남짓 남은 가운데 아시아나항공과 대우조선해양 매각 등 굵직한 현안은 물론, KDB생명 매각도 해결하지 못해 산적한 과제를 그대로 남겨두고 떠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17년 9월 취임해 오는 9월 10일, 3년의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가 약 2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직 이 회장에게 남은 과제는 쌓여있는 상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이 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아직 매듭을 짓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3월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기업결합 심사가 늦어지면서 인수 절차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결합 심사는 한국, EU(유럽연합), 일본, 중국,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등 총 6개국에서 이뤄지는데 카자흐스탄만 지난해 10월 합병을 승인했다. 나머지 국가에서는 심사가 아직 진행 중이며 최근 EU가 SO(중간심사보고서)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올해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최악의 상황에 놓이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 자체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종결 시한이 오는 27일까지로 일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대면 협상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산업은행이 10년간 세 차례나 매각을 시도했지만 매번 무산됐던 KDB생명의 경우 사모펀드 JC파트너스가 실사에 뛰어들면서 매각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본계약이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이후 절차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 회장의 거취에 대한 금융권의 관측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구조조정, 매각 등 산업은행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데 수장이 바뀌는 것은 안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역대 산업은행 회장 중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작 이 회장 본인은 연임 가능성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임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덕목”이라며 “9월 초까지는 미련 없이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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