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6월에만 은행채 11건 발행…어디에 쓰나?

시간 입력 2020-06-26 07:00:06 시간 수정 2020-06-26 07: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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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유가증권 운용, BIS비율 관리·자본적정성 제고 차원

2020년 6월 주요 시중은행 채권 발행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0년 6월 주요 시중은행 채권 발행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주요 시중은행이 이달에만 무려 11건의 은행채를 발행했다. 금액으로는 2조3700만 원 가량이다.

이들 시중은행은 대출금, 유가증권 운용 등에 사용 가능한 유동성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에 나선 것이다. 또 코로나19 대출 증가로 인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관리와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한 차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4일 1500억 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고정금리부 할인채를 발행했다. 권면이자율(표면금리)은 0.81%, 발행수익률은 0.80%다. 상환기일은 내년 2월24일이다.

하루 앞선 23일에는 1000억 원 규모의 1년 만기 무기명식 무보증 변동금리부 이표채권을 발행했다. 이 회사채는 변동금리로 CD(양도성예금증서) 1개월에 0.10%를 가산하는 방식으로 결정했으며, 최초 이자지급을 위한 이율은 0.63%로 확정했다. CD 1개월물은 매 이자지급 계산 기간 초일의 직전 영업일에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하는 민간채권평가회사 평균 금리를 뜻한다.

국민은행 역시 지난 3일 3500억 원 규모의 1년 만기 무기명식 무보증 선순위 고정금리부 이표채와 500억 원 규모의 변동금리부 이표채를 발행했다. 이율은 각각 0.76%, 0.67%다.

12일에는 4000억 원 규모의 2년 만기 무기명식 무보증 선순위 고정금리부 이표채를 추가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율은 0.99%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8일 1000억 원 규모의 3년 만기 무기명식 무보증 선순위 이표채를 1.19% 금리로 발행했다.

18일에는 3000억 원 규모의 10년물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를 2.20%로 발행했다.

SC제일은행도 지난 2일 1년 만기 300억 원의 할인채를 0.74% 이율로 발행한데 이어 4일에도 4000억 원 규모의 변동금리 이표채를 1년 만기 0.85% 표면금리로 발행해 자금을 수혈했다.

이어 9일에도 800억 원 규모의 1년 만기 무기명 무보증 고정금리부 이표채를 1.20% 금리로 추가 발행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5일 2년 만기 무기명 무보증 변동금리 이표채로 41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금리는 매 이자지급계산기간 초일의 직전영업일에 금투협이 산정 고시하는 91일물 CD 금리에 0.32%를 가산한 수준으로, 최초 이자 지급을 위한 사채 이자율은 1.13%다.

각 은행 측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우선적으로 대출금 및 유가증권 운용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코로나19 대출 증가로 하락한 BIS비율과 자산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자금 확보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4.72%로 전 분기 대비 0.54%포인트 하락했다. BIS기준 기본자본비율(12.80%)과 보통주자본비율(12.16%)은 같은 기간 각각 0.41%포인트, 0.40%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등에 대한 여신지원 역할 지속 수행을 위한 목적”이라며 “자본적정성 제고를 통한 경쟁력을 강화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은행은 공시를 통해 3000억 원의 후순위채 발행 효과를 감안할 경우 BIS총자본비율
이 1분기 말 14.77%에서 14.95%로 0.18%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완자본비율 역시 2.12%에서 2.30%로 0.18%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은행 역시 “우선적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 지원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유가증권 운용 등에도 사용할 계획”이라며 “BIS비율 제고 차원의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운용자금 확보의 목적으로 채권을 수시 발행하는 만큼 아직 특별한 사용처를 정하지는 않았다”며 “자금부에서 유가증권으로 운용하며 대출 등 자금이 필요한 곳에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C제일은행은 일상적인 운영자금을 마련을 위한 목적으로, 씨티은행은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와 BIS비율 제고, 2019년에 공시한 일괄 신고서 상 예정 발행 금액 관련 발행 실적 제고 목적 등으로 채권을 발행했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은행채 금리 역시 0%대로 낮아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자금 조달의 목적으로 은행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증가로 인한 자금력 부족의 영향 보다는 전략적인 차원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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