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터진 손실 사태에 소비자 외면…은행권 ‘고심’
환매 중단과 은행의 불완전 판매 등으로 사모펀드에서 잇따라 대규모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의 비아자이익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1만여 개를 전수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인 만큼 은행권은 향후 사모펀드 상품 발굴‧판매 방식과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펀드 상품 자금 유출입 분석 결과 국내 사모펀드 출금(해지)액이 입금(설정)액을 뛰어넘었다.
지난 3월 한 달간 입금액은 30조8204억 원, 출금액은 32조2865억 원으로 1조4660억 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이어 4월에는 입금액이 22조7947억 원, 출금액 24조4092억 원이다. 5월의 경우 입금액 23조6168억 원, 출금액 25조437억 원이다. 각각 1조6145억 원과 1조4269억 원 마이너스다.
같은 기간 국내 사모펀드 판매 계좌 수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세다. 지난 3월 판매된 계좌는 8만5528좌지만 4월은 8만3296좌, 5월은 8만1691좌로 줄었다. 투자 지역에 해외를 포함하더라도 11만4456좌, 11만1765좌, 10만9629좌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이는 최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에 이어 이탈리아 헬스케어, 디스커버리,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등에서도 줄줄이 피해가 발생함에 따른 결과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이 같은 결과는 은행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지난 5월 말 기준 시중은행에서 판매한 사모펀드 상품 잔고는 22조5495억 원으로 1년전(28조4953억 원) 대비 20.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부터 은행의 비이자이익이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게 금융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분기 시중은행의 펀드 판매 수수료(908억 원)가 지난해 1분기(1128억 원) 대비 19.5% 줄어 은행권 비이자이익에 큰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올 1분기 비이자이익은 131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2074억 원) 대비 36.6%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1589억 원으로 전년(2484억 원) 대비 36.0% 줄었다. 신한은행은 1분기 1967억 원을 기록, 전년(2207억 원) 대비 10.9% 하락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소비자들이 외면한 사모펀드 상품의 향후 판매 방향에 대해 고심하는 한편,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한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와 함께 사모펀드 운용사의 신뢰도 등이 이전에 비해 낮아진 부분도 없지 않다”면서 “상품 검증 단계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초기 운용사의 말과 다르게 운용되는 사례도 있어 소비자들에게 은행이 불완전판매를 한 것처럼 낙인되는 부분은 다소 억울한 점도 사실”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향후 사모펀드 판매에 있어 보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좋은 상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공모펀드나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 판매) 등의 상품도 꾸준히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2015년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최소 투자금액을 5억 원에서 1억 원으로 낮추고 사모 운용사 진입 요건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변경하는 등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잇단 사모펀드 손실 사태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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