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모비스 3사, 미래 모빌리티 기술 스타트업 투자 ‘활발’

시간 입력 2020-07-03 07:00:16 시간 수정 2020-07-03 0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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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20년 3월말 5년여간 3사 출자 총액 1조274억 원



현대자동차가 국내 500대 기업 중 4차 산업혁명 분야 등 기술 스타트업에 대해 가장 큰 금액을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출자액 상위 10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으며, 3사의 출자액만 1조 원을 넘었다.

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2015년부터 올 3월 말까지 타법인 출자 내역이 있는 168곳을 조사한 결과, 현대차는 5년여간 총 7157억 원을 출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대상 기업 중 금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공유 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 기술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2346억 원, 771억 원을 출자해 각각 4위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자액 상위 10개 기업에 그룹 계열사가 3곳 이상 포함된 그룹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했으며, 3사의 출자액을 더하면 총 1조274억 원에 달했다.

현대차가 출자한 스타트업 중 금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인도 최대 차량 호출서비스(카헤일링) 기업인 '올라(Ola)'로 2790억 원을 투입했다. 기아차 역시 동일 기업에 697억 원을 출자, 두 회사의 출자금만 3487억 원이었다.

'올라'는 인도 차량호출(카헤일링) 시장 1위를 달리는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로, 세계 12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등록 차량만 130만 대가 넘고 설립 후 차량 호출 서비스는 누적 10억 건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라'와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상호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라'의 전기차 생산 자회사인 '올라 일렉트릭 모빌리티'에도 각각 143억 원, 36억 원을 투자했다.

이밖에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회사인 '그랩(Grab)'에도 현대차 269억 원, 기아차 851억 원을,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개발업체 '어라이벌(Arrival)', 하이퍼급 고성능 전기차 제조업체 '리막(Rimac)'에도 현대차와 기아차가 함께 출자를 진행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가장 많은 금액을 출자한 상위 5개 기술 스타트업 중 1~4위가 모두 현대차와 기아차가 출자한 곳들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선도 회사인 만큼 자율주행과 그와 관련된 인공지능(AI)/빅데이터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했다.

미국의 '벨로다인 라이더(Velodyne Lidar)'가 대표적으로, 587억 원을 출자했다. '벨로다인 라이더'는 글로벌 라이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벨로다인이 보유한 라이다 기술을 이용해 자율주행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라이다'는 차량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핵심 센서이다.

현대모비스와 벨로다인은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2021년 레벨3 자율주행용 라이다 시스템을 양산해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우선 적용해나갈 계획이며, 북미와 유럽시장 개척도 함께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차 분야의 기술경쟁력과 사업 확대를 위해 다양한 기술 기업들과 전략적 협업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스타트업 육성을 5대 신사업에 포함시키며 우수 스타트업 육성 및 전략적 투자, 조인트 벤처 설립,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함으로써 오픈 이노베이션 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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